[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여성은 직장 근무시간이 줄어도 가사노동 압박이 반대로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간제 일자리 도입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1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호주 로즈 J.(Rose J) 박사 등의 '여성과 시간제 고용' (Women and part-time employment: Easing or squeezing time pressure?)이라는 논문을 소개했다. 이 논문은 호주의 '사회학 저널(Journal of Soc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호주가 2006년에 성인 남녀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종류와 삶의 질의 관계를 조사한 자료를 연구에 활용했다.
◇한 여성 은행원이 상담중이다(사진=뉴스토마토DB)
이 연구는 주간 근무시간 유형을 전일제, 30-34시간의 시간제, 15-29시간의 시간제, 14시간 미만의 시간제로 구분해 가정과 직장, 종합적인 측면에서 삶의 질을 '시간적 압박 (time pressure)'의 정도로 측정했다. 개인들이 생활에서 얼마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지를 9점 척도로 평가했다.
연구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주간 근무시간이 짧을수록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많아졌다.
다만 여성들의 경우 근무시간과 관계없이 가정에서의 시간적 압박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남성들은 전일제로 근무하는 경우에 가정에서의 시간적 스트레스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남성들은 유급노동 덕분에 가사노동에 대해 ‘유예’를 받는 것"인 반면 "여성들은 직장에서의 여성 '해방', 즉 노동시간의 단축이 가정 영역에서 가사노동 증가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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