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카페인 음료를 과다 섭취하고 있으면서도 일일섭취권고량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서울지방식약청에서 '고카페인 음료와 청소년 건강'이란 주제의 소비자포럼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칠성 '핫식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전 지역 중학생 50명, 고등학생 120명, 대학생 30명 등 총 20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 중 86%가 카페인 섭취 감소에 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일일섭취제한권고량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9.7%에 불과했다.
현재 식약처가 권고하고 있는 카페인 일일제한량은 성인 400㎎, 임산부 300㎎, 중·고등학생(몸무게 50㎏ 기준) 125㎎ 등이다.
중·고등학생 기준 음료 형태로는 커피전문점 커피 1잔, 에너지 음료 1.3캔, 액상커피 1.5캔, 믹스커피 2.6봉 등이다.
카페인 음료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은 콜라형 음료로 36.9%를 차지했고 에너지 음료가 26.6%, 자양강장제가 11%로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커피전문점 커피 9.5%, 액상커피 8.5%, 커피믹스 5.5%, 녹자 2% 등의 순이었다.
섭취 횟수로는 하루 1회가 26.8%로 가장 많았고 주 3~4회가 23.6%, 하루 2회 이상이 13.2% 등의 순이었고 하루 3회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도 8.7%에 해당했다.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이유로는 입맛(39.8%), 목이 말라서(31%), 습관적으로(19.4%), 졸림방지(17.7%) 등으로 비교적 쉽게 섭취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특히 음료를 구매하거나 마실 때 카페인 함량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다(48.5%), 신경쓴다(33.5%) 무관심(26%) 등으로 응답해 관심도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카페인 과다 섭취로 몸에 이상을 느낀 경험이 있는 학생이 36%에 달했고 이들은 신경과민(36.4%), 불면증(28.4%), 메스꺼움(17%), 위산과다(11.2%)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직접 참여한 김서연(대전 둔원고)양은 "고카페인 음료에 카페인 함량을 확대해 표기하고 공익광고를 통해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권호장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고카페인 음료로 인한 칼로리 과다 섭취하고 당과 카페인이 함께 상승 작용해 식후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며 "또 카페인이 장에서 칼슘 섭취를 방해해 뼈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황에서 학교 판매 금지는 효과가 없고 카페인 함량이 일정량 이상이면 약국에서 판매해야 한다"며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10조 광고의 제한·금지 항목과 국민건강증진법 제7조 광고의 금지 항목에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적인 고카페인 음료인 에너지 음료 시장은 지난 2010년 3월
롯데칠성(005300)음료가 '핫식스'를 출시하고 이듬해 '레드불'이 수입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에너지 음료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300억원에서 2012년 100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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