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잉글랜드의 희망'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가 드디어 메이저 대회 정상을 밟았다.
로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끝난 제113회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12·13번홀의 연속 버디가 우승 동력이 됐다. 13번홀(파3)까지 3타를 줄여 2언더파를 만든 것이다.
반면 선두로 출발한 필 미켈슨(43·미국)은 3, 5번홀에서 두 차례나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난조를 띠며 2타를 까먹어 오히려 1오버파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로즈는 합계 1오버파 281타로 필 미켈슨(3오버파 283타)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로즈로서는 37차례의 메이저 등판에서 일궈낸 최초의 메이저 타이틀이다. 더불어 올 시즌 첫 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5승 째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한화 약 16억2000만원).
로즈는 세계랭킹 5위로 정상급의 실력을 갖췄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전혀 없어 저평가된 선수다.
로즈의 고국인 잉글랜드도 1970년 토니 재클린 이후 장기간 US오픈에서 우승자를 내지 못해 그간 무척 애태웠다. 잉글랜드에선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도 1996년 닉 팔도가 마스터스를 우승한 이후 17년 만이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 로즈가 정상을 밟으며 본인은 물론 잉글랜드의 우승 갈증도 한꺼번에 해결했다.
한편 메이저 15승과 5년만의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38·미국)는 1라운드 후반 손목 부상과 함께 힘든 경기를 하다 이날도 4오버파로 공동 32위(13오버파 293타)로 밀려났다.
세계랭킹 2위의 톱클래스 골퍼인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는 공동 41위(14오버파 294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인 선수는 최경주(43·SK텔레콤)가 공동 32위(13오버파 293타)에, 김비오(23·넥슨)는 공동 45위(15오버파 295타)에 랭크됐다.
재미동포 마이클 김(20)과 지난해 PGA 투어 신인왕 존 허(23)는 공동 17위(10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끝냈다.
◇ 제113회 US오픈골프 최종순위
1.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1 281(71 69 71 70)
2. 필 미켈슨(미국) +3 283(67 72 70 74)
제이슨 데이(호주) +3 283(70 74 68 71)
4. 헌터 메이헌(미국) +5 285(72 69 69 75)
제이슨 더프너(미국) +5 285(74 71 73 67)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5 285(71 72 73 69)
빌리 호셸(미국) +5 285(72 67 72 74)
8.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6 286(68 72 71 75)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6 286(71 69 70 76)
10.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7 287(71 75 74 67)
니콜라 콜사츠(벨기에) +7 287(69 72 74 72)
곤살로 페르난데스-카스타뇨(스페인) +7 287(71 72 72 72)
리키 파울러(미국) +7 287(70 76 67 74)
17. 마이클 김(a) +10 290(73 70 71 76)
존 허 +10 290(71 73 75 71)
32. 최경주 +13 293(70 76 75 72)
45. 김비오 +15 295(72 75 73 75)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