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푸틴, 시리아 분쟁 합의점 못 찾아
2013-06-18 15:08:06 2013-06-18 15:11:11
◇오바마 미국 대통령·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제공=백악관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8개국(G8) 회담에서 시리아 분쟁을 주제로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이 시리아 정권을 옹호하는 푸틴 대통령에 태도 변화를 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G8의 한 관리자는 "논의는 건설적이었으나, 푸틴은 아직 아사드를 버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 또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협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선에서 그쳤다고 평가했다.
 
또 WJ는 오바마와 푸틴이 회의 시간 내내 엄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면서 공개적으로 의견이 충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듯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시리아 분쟁을 종료하기 위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러시아는 아사드가 자리를 보전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미·러의 협상에 따라 아사드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회담 이후 기자 회견에서 "시리아를 위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미국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확산되거나 쓰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서방국 리더들도 오바마와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G8 모든 국가는 아사드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사드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은 서방과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협상을 열어야 한다면서도 "서방이 계속 시리아 정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이슬람교도들의 손에 무기가 쥐어질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아사드 본인도 독일 언론을 통해 "유럽이 반군에 무기를 계속 대준다면 유럽의 뒷마당에서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며 "유럽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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