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병원과 의사 중심인 현재의 헬스케어 산업이 환자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진 삼성KPMG 헬스케어본부 상무이사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미래포럼에서 '미래 건강한 삶과 헬스케어'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김 상무이사는 "과거에는 여러 명의 환자들이 한 명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원 오브 엔(One of N)'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한 명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여러 명의 의사들이 투입되는 '엔 포 원(N for One)'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치료만 잘하면 되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인간의 존엄성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경험의 시대"라며 "현대의학에서는 경험을 통해 환자 관점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병원으로서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한 수명연장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며 "죽을 때까지 건강한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의료시대를 '헬스케어 3.0'으로 정의내렸다.
김 상무이사는 "더이상 헬스케어에 있어 물리적인 거리는 문제되지 않고 지역에서 도시로, 세계로 범위가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치료(cure)' 중심에 머무는 헬스케어에서 벗어나 포스트케어, 라이프케어 등을 아우르는 목적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간 융합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진 삼성 KPMG 헬스케어본부 상무이사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미래포럼에서 '미래 건강한 삶과 헬스케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병원, 의사 중심인 헬스케어 생태계를 환자 중심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융합산업팀 연구위원은 '헬스케어 산업생태계의 주요 이슈와 정책과제' 발표에서 "공급 이해당사자 중심의 현재 헬스케어 생태계를 수요자 중심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헬스케어 산업은 현재 병원, 의사와 새로운 공급자인 통신사 등 공급자 중심이다"며 "수요자인 국민, 국가 관점의 총체적 정책추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산업, 경제, 사회 등으로 구분된 제도와 정책에서는 생태계 활성화가 어렵다"며 "헬스케어산업 정책이 사회경제적 효과로 연결되도록 총체적 관점에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중심의 헬스케어 수요의 성격이 기업과 고객간 거래(B2C),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의료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폈다.
최 연구위원은 "바이오의료 정부취업과 활용과 관련된 인증제도와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빅데이터 플랫폼과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바이오의료 정보를 활용한 미래 헬스케어산업의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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