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소환 불응 CJ 중국법인 부사장 잠적한 듯
2차 소환 통보했으나 연락 안돼..수사 차질은 없어
2013-06-18 15:46:51 2013-06-18 16:00:05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CJ그룹의 비자금 조성·탈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을 받은 CJ 중국법인 임원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제일제당 중국총괄 부사장 김모씨에 대해 2차소환을 통보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일제당 경리부를 거쳐 CJ회장실장,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CJ건설 대표를 거쳐 현재 CJ제일제당 중국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의 고교 후배인 김씨가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인물인데다가 CJ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친 것을 고려할 때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운용에 개입한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 회사측을 통해 김씨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회사측에서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초쯤 참고인 신분으로 국내로 들어와 조사를 받을 것을 김씨에게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지난 10일 재소환 통보했다. 열흘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김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소환 불응에 대해 "(회사에서는) 잠적한 것 같다고들 얘기 하지만 실상은 알 수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일단 더 기다려 본다는 입장으로 김씨에게 계속 소환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움직임을 볼때 김씨가 이 회장의 혐의 입증에 상당히 중요한 인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사에 차질이 있을 만큼 결정적인 '키맨'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소환조사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만으로도 언제든 이 회장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해외에 수사할 것들이 게 많지만 그동안 수사로 국내에서 수사할 것은 얼마 안 남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은 2004~2007년까지 CJ그룹 재무팀에서 근무하면서 이 회장의 비자금과 차명재산 등을 관리해 온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신모 부사장을 지난 8일 전격 구속수감했으며, 재무팀장 이모씨 등 핵심 관련자들을 수시로 불러 혐의 내용을 상당부분 다진 상태다.
 
한편 검찰은 외국법인들에 대한 수사 진척상황을 고려해 이 회장의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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