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난 속 투자자들, 가치주·배당주는 샀다
2013-06-18 17:45:00 2013-06-18 17:45:0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를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조625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초부터 증시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를 노린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연초이후 설정액도 1조2358억원 증가세로 전환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의 설정액이 올들어 각각 9002억원과 2524억원 늘어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 펀드가 1722억원 증가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개월간의 설정액 증가도 가치주 펀드가 1723억원, 배당주펀드가 883억원으로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 증가에 가장 큰 일익을 담당했다.
 
전문가들은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돈이 몰린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과 '안정성'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를 포함한 가치주 펀드들은 대형주보다 수익이 좋았고, 배당수익도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4.09%를 기록하는 동안 가치주 펀드는 3.44%, 배당주 펀드는 5.42%의 수익을 냈다. 소비재 펀드의 수익률은 9.01%였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변동성 장세에서 대형주 펀드나 성장주 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성 있는 가치주 펀드나 배당주 펀드로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상승장에서는 과거사례로 볼때 대형주 펀드의 성과가 우수했다"며 "하반기에 경기회복으로 인한 증시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대형주나 성장주쪽으로도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2000선 부근에서 자금 이탈에 대해서는 두 전문가 모두 같은 의견을 냈다.
 
장 연구원은 "증시가 고점을 다시 쓰지 않는다면 환매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2011년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은 주가가 빠지면 유입되고, 2000선을 넘으면 유출되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이번에도 증시가 2000선을 넘어서면 환매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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