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코스피·코스닥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소식도 지수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8월 이후 약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큰 폭으로 내리며 마감했다. 그 여파에 일본, 대만, 홍콩, 호주, 중국 등 대부분의 해외증시도 1~3% 낙폭을 기록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이었다.
이날 HSBC는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49.2와 시장 예상치인 49.4에 모두 못 미치는 수준이며 9개월만에 최저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출구전략 시기가 명확히 제시되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가 확산됐지만 경기가 좋아졌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면도 있다"면서 "여기에 중국 지표 부진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1850선 턱걸이..외국인 IT '집중매도'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82포인트(2.00%) 떨어진 1850.49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35억원, 2367억원 '사자' 주문을 넣으며 지수를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은 10거래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가며 4579억원 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전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건설(-3.53%), 기계(-2.93%), 화학(-2.83%), 전기전자(-2.72%) 순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13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 종목 등 693개 종목이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520선으로 밀려..개인만 '팔자'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82포인트(1.10%) 내린 525.59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7억원, 332억원 순매수했고, 반면 개인은 498억원 순매도했다.
오락문화(0.84%), 통신서비스(0.70%), 통신방송서비스(0.26%), 소프트웨어(0.25%) 등은 올랐지만 대다수의 업종은 내림세였다. 섬유의복(-3.73%), 음식료담배(-2.90%), 종이목재(-2.33%), 코스닥 벤처기업(-2.08%) 순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을 포함해 19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747개 종목이 하락했다. 39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9원 오른 114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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