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국내 중형차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기아차 ‘더 뉴 K5’가 세련된 디자인과 안락한 승차감을 무기로 30, 40대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르노삼성의 ‘SM5 TCE’와 수입차의 거센 공세 속에서 과연더 뉴 K5가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올 상반기 국내 중형차 시장 최대 관심사.
이를 확인키 위해 20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장으로 달려갔다. 구원투수로 나선 더 뉴 K5가 모습을 드러냈다. 볼수록 탐나는 디자인. 잘 빠진 남성의 복근이 연상됐다.
이날 시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경기도 가평에 있는 쁘띠 프랑스까지 왕복 108km 거리로 이뤄졌다. 고속도로와 국도로 구성된 시승코스는 가속력은 물론 코너링, 제동력까지 '더 뉴 K5'의 차량 성능을 가감없이 확인하기에 적합했다.
차 문을 열고 들어가자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운전석 시트였다. 시승 전 정선교 국내상품팀장의 말이 떠올랐다.
"'더 뉴 K5' 출시 전 장시간 운전에 노출돼 있는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5개월 동안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가격 대비 최고의 안락함을 구현했다."
실제 더 뉴 K5는 시트 양쪽 옆 끝 부분이 위로 살짝 올라와 있는 볼스퍼 형태여서 안정감을 줬다. 허벅지와 닿는 시트 앞 부분에도 쿠션이 보강돼 편안함을 한층 더했다.
날렵한 디자인처럼 출발은 경쾌했다. 특히 더 뉴 K5는 스포츠, 노멀, 에코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을 장착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은 있었지만, 반응속도가 느리고 차내 엔진음이 생각보다 컸다.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를 전면 윈드실드에 적용하고 실내 카페트 흡차음재를 설치해 소음을 개선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또 르노삼성 SM5 TCE를 시승한 직후여서 가속력과 응답성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물론 르노삼성 SM5 TCE는 1.6ℓ급 '엔진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이어서 기아차 '더 뉴 K5'와 비교 대상이 맞지 않다.
◇ 더 뉴 K5 외부 모습 (사진제공 = 현대기아자동차)
내부는 고동색 기어레버와 회색 천장, 은색 손잡이가 안락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고광택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센터페시아와 새틴크롬 재질의 장식마감은 더 뉴 K5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였다.
◇ 더 뉴 K5 내부 모습 (사진제공 = 현대기아자동차)
국도에 들어서 차선을 변경하려는 순간 경고음이 울렸다. 후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알리는 '후측방 경보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후측방 경보시스템 덕분에 빠르게 접근하는 뒤 차량을 인식할 수 있었다. 사각지대의 위험부담에서 벗어나게 된 것.
옆으로 지나가는 시승차량을 발견했다. 후면부의 신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끝단이 치켜 올라간 ‘킥업(Kick-up)’타입의 트렁크 리드 등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동승한 기자는 K5의 내외관 디자인을 두고 '명불허전'이라고 평가했다. 기자 역시 이에 동의했다.
더 뉴 K5는 30, 40대 직장인들이 타기 좋은 차다. 다양한 옵션이 포함됐지만, 가격은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물론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수입차에 대한 방어적 전략이 짙다. 선제적 대응이 아니었기에 다소 야속하게 느껴지는 대목.
시승을 마친 총체적 느낌은 '역시'였다. 특히 성능 퍼포먼스보다 안전하고 안락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더 뉴 K5(이전 모델 포함)는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6000여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했다"며 "이는 더 뉴 K5 출시 전보다 계약건수가 2.5배 증가한 수치"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더 뉴 K5'의 가격은 ▲2.0 가솔린 CVVL은 2195~2785만원 ▲2.0 가솔린 터보 GDI는 2795~29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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