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생명)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삼성생명(032830)이 국내외 부동산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채권 금리가 3%대로 주저앉아 2000년대 중반 판매했던 7~8%대 확정금리 상품의 역마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비중을 늘리고 현재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을 대거 매입해 높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겠다는 것이 삼성생명의 전략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세운 삼성SRA운용은 최근 유니온스틸로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빌딩을 1450억원에 매입하고 건물명을 '유니온스틸빌딩'에서 '삼성생명대치2빌딩'으로 변경했다.
이어 잠실 소재 향군타워 B동도 매입하기 위해 펀드 조성을 계획 중이다. 향군타워 B동의 현재 시세는 약 3900억 가량이며 펀딩 규모와 참여주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달 초에는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런던시티 내에 오피스빌딩을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5700억원 규모에 매입하기 위해 금융위로부터 '런던시티 내 오피스빌딩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 안건을 승인 받았다.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채널제도의 저지섬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싱가포르투자청 자회사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도 삼성SRA자산운용이 영국 런던에 오피스빌딩을 약 2500억원에 사들였으며 호주 우체국의 뉴사우스웨일즈 본부 건물도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최근 보험사들이 채권시장에서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예금 금리가 연 1~2%, 채권 금리가 2~3%대로 추락하면서 마땅히 투자할 금융 상품을 찾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기존 고금리 확정금리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약속한 만큼의 수익을 안겨주려면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비교적 안전한 실물자산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이 운용중인 자산은 약 150조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20%는 대출, 10%는 주식, 15%~20% 가량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들이 역마진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2000년대 중반 7~8%에 달하는 확정금리 상품을 많이 팔았기 때문인데, 현재 채권 금리는 2~3%대로 추락한 상황"이라며 "경기불황으로 부동산 시장도 침체돼 있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채권 수익률 보다는 2% 이상 높게 나오고 있어 보험업계가 부동산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며칠새 채권금리가 조금씩 오르고 있어 저금리 리스크도 조금씩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