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 신용경색 우려로 상하이종합지수가 2008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는 등 불안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25일 CNN머니 등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에서는 은행간 대출금리 기준인 상하이은행간금리(시보, SHIBOR)가 급등하면서 중소은행간 신용경색 우려가 부각됐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시장에 개입하는 대신 신용대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으로 대응을 대신했다.
이 여파에 상하이 종합지수는 24일 하루만에 5.3% 폭락한 데 이어 이날 역시 3.8%넘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3.8% 급락한 1888.68으로 오전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이 2008년 당시 미국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액슬 머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이 2008년 미국이 경험했던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금융시스템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전략기업인 이포니마우스 설립자 코말 스리 쿠마르도 “현재 중국 은행업계는 대출 상환 능력에 관계없이 마구 돈을 빌려주던 지난 2006년 미국의 은행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2006년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했어야만 했던 일을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올 수 있는 투기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조치는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중국 경제에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홀랜드앤컴퍼니 투자그룹의 마이크 홀랜드 회장 역시 “단기적으로 중국 은행에 의한 대출 경색은 글로벌 경제회복을 저해할 수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론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은행 시스템과 금융시장을 바로잡음으로써 중국 경제가 더욱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의견이다.
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최근 중국 시장의 급격한 조정이 자산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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