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새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신임 감독이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 선수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운영 방안과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국 축구계에서 최근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와 관련된 문제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초 아시안컵 이후 국가대표 선수에서 공식 은퇴했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에 구심점이 전혀 없다는 지적과 함께 '불화설'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서서히 공론화되자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해야만 한다는 여론이 널리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홍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리더십이 좋은 선수로 인정받았고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강력한 지도력으로 20세 이하(U-20)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해외파를 포함한 다양한 선수 구성의 A대표팀은 성격이 달라 선수들 사이에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가 중심을 잡고 코칭스태프와 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축구계 안팎에서 들리는 중론이다. 박지성의 복귀론이 부상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박지성은 지금까지 한국축구에 큰일을 했다. 앞으로도 큰 일을 해야할 선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박지성이 처음에 은퇴를 발표할때 본인의 의사와 생각이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볼때 불화설 진화 방법은 없다. 대표팀 안에 있지 않아 모른다"며 "팀에 한 선수가 중심이 돼 팀을 이끄는 것도 좋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명의 주장보다 23명의 주장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 가장 중요한 슬로건이 될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어나가겠다"라고 향후 대표팀의 계획을 밝혔다.
대표팀 선수 구성에 대해선 "여러분들이 말하는 '홍명보의 아이들과'는 지난 3년 정도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그 선수들은 나와 편하고 좋은 관계에 있긴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충실하고 싶다. 그 선수들이 내가 생각한만큼 잘해준다면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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