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5인치 '곡면 OLED TV' 출시..절반의 약속
2013-06-27 18:19:34 2013-06-27 18:46:38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간신히 지켰다. 다만 평면 OLED TV는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며 출시를 미뤘다.
 
삼성전자(005930)는 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55인치 커브드(곡면) OLED TV를 내놨다.
 
개발에서 출시에 이르기까지 경쟁사 대비 시간이 걸린 만큼 삼성전자는 커브드 OLED TV의 완벽도를 높이고자 OLED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먼지 한톨 크기의 화소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제로 픽셀 디펙트(Zero Pixel Defect, ZPD)'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3'에서 처음으로 커브드 OLED TV를 공개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OLED는 컬러필터와 발광소재가 분리되어 있는 기존 LCD와 달리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더욱 까다로운 공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 
 
반면 난해한 제조 공정으로 인해 OLED TV는 일반 LCD TV와 비교해 화소 불량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수율이라는 난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뒤따라 붙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이번 OLED TV를 출시하며 ZPD를 전면에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제품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상위 제품에만 적용하는 럭셔리 프레임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최적의 '곡률'을 적용한 커브드 형상의 '타임리스 아레나' 디자인을 채용했다. 변치 않는 가치를 담는다는 의미에서 최고급 메탈 소재를 활용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 커브드 OLED TV에는 시청자들이 두 개의 실시간 방송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 듀얼뷰(Smart DualView)' 기능이 포함됐다. 스마트 듀얼뷰는 OLED TV의 빠른 응답속도를 이용해 전용안경을 쓰면 영상과 소리를 모두 시청할 수 있게 했다. TV의 진화를 도와주는 삼성만의 '에볼루션 키트'도 적용했다.
 
다만 평면 OLED TV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면 OLED TV는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돼 당분간은 커브드 OLED TV로 승부를 걸 예정"이라며 "기존에 삼성이 갖춰놓은 프리미엄 TV 라인업에서 평면 OLED TV와 시장이 겹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수율의 난제를 극복하지 못한 탓으로 해석하는 기류도 있다. LG전자에 연이어 일격을 당하면서 더 이상 OLED TV 출시를 늦출 수 없어 가장 진화된 기술의 커브드 OLED TV를 서둘러 출시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커브드 OLED TV(사진제공=삼성전자)
 
이날 행사에서 삼성은 65인치, 55인치 UHD TV F9000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F9000은 ▲시그널 분석 ▲노이즈 최소화 ▲UHD 업스케일링 ▲디테일 향상 등 4단계 화질처리 기술을 구현한 삼성전자만의 '쿼드 디테일 엔진(Quad Detail Engine)'을 적용했다. UHD 영상은 더욱 선명하고 생생하게, 일반 영상은 UHD급의 선명한 고화질로 즐길 수 있다.
 
삼성은 프리미엄 스마트 TV부터 UHD TV, 그리고 커브드 OLED TV에 이르기까지 미래에 대한 대응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하는 '퓨처 프루프(Future Proof)'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완벽한 커브드 OLED TV를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완벽한 화질의 무결점 TV로 시간의 경계를 넘어 항상 최신의 성능을 제공하는 퓨처 프루프(Future Proof)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커브드 OLED TV는 27일부터 전국 주요 매장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출고가 기준 1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LG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55인치 곡면 OLED TV와 동일한 가격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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