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사진제공=전북 현대)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의 염원을 이뤄낸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친정팀 전북 현대에 조기 복귀했다.
감독대행 체제 하에서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7위에 턱걸이하는 상황을 마냥 잠자코 지켜볼 수만은 없던 것이다. 최 감독의 조기 복귀로 최근 주춤한 '닥공' 전북이 다시 깨어날까?
◇최강희 감독의 조기 복귀를 부른 전북의 부진
전북은 3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경남FC를 상대한다. 이날 경기는 최 감독의 복귀 경기로 열린다.
최 감독은 당초 6월말까지 휴식 기간을 가지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6일 전북이 수원에 4-5로 패하는 것을 지켜보곤 복귀 시점을 당겼다. 26일 경기는 최근 전북의 부진한 모습을 매우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전북은 최근 몇 년간 우승을 겨냥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현재 6승3무5패(승점21점)로 리그 7위에 처져있다. 경남을 꺾으면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현재 경남과의 순위 차이는 2위 뿐이다.
전북은 '닥공'이란 구단의 애칭이 무색하지 않게 공격에선 올해도 빼어난 모습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전북에 비해서 득점을 많이 이룬 구단이 대구와 대전 뿐일 정도다.
하지만 전북은 실점도 많다. 지난 14경기에서 모두 24골이나 내줬다. 26일 경기에선 5골을 내주면서 수비 불안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이 조기 복귀해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북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훈련한 이유다. 이날 훈련은 문제로 꼽히던 수비 보강이 주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지표 상으로는 전북이 앞서지만...
여러가지 지표 상으로는 전북이 경남에 앞선다. 지난해 전적에선 전북이 경남에 3승1패로 앞서고, 전북은 전주 홈에서 경남에 9연속 무패(8승1무)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한 차례의 맞대결을 '1-1'로 비기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게다가 경남은 원정 경기에서 매우 약하다. 경남은 지난해 7월 28일부터 원정 경기에서 17경기 연속 무승(7무10패)로 부진하다. 이번 시즌만 놓고 봐도 4무3패 절대 부진이다.
다만 전북이 경남보다 전력상 앞선다고 얕잡아 보기는 무리다. 경남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의 데뷔전에서 대전을 '6-0'으로 이기는 공격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고 누적으로 지난 경남전를 쉬었던 보산치치도 이번에 되돌아온다.
꿀같은 휴식을 조기에 접고 1년6개월 만에 복귀한 최 감독의 전북 현대. 내려갈 만큼 내려간 전북이 경남FC를 상대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 팬들의 이목이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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