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이 10.4 정상회담 발췌본을 작성하며,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는 의혹이 '뉴스타파'를 통해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원과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에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발췌본을 공개하며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며 "민주당은 이것이 대통령기록물을 불법적으로 공개한 것에 견주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앞으로 진행될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이 부분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사진=박수현 기자)
배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나'라고 표현한 것을 '저'라고 비굴하게 낮춰 말한 것처럼 왜곡했는가 하면, 위원장 호칭 뒤에 '님'을 붙이지 않았음에도 노 대통령이 머리를 조아려 극존칭을 쓴 것처럼 고의로 손질했다"며 "보수언론은 이를 근거로 1면 머릿기사를 뽑았으니 마땅히 노 대통령과 민주당, 그리고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노 대통령의 인격을 깎아내리기 위해 전문에 없는 거친 내용을 마치 발언한 것처럼 고의로 발췌본에 넣은 것도 여러 군데 발견됐다. 그러면서 정작 노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과 상반되는 발언을 한 대목은 발췌본에서 쏙 빼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국정원 대변인은 '단순한 오타'라고 해명했다니, 이쯤 되면 국민 우롱도 도를 넘어선다고 하겠다"며 "도대체 이 많은 죄업을 어찌 씻으려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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