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서 돌아오는 즉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저녁 귀국한다. 먼저, 3박 4일 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대국민 사과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책임을 MB정권에게 미루지 말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이 국정원과 결탁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사전 유출한 뒤 선거에 어떻게 이용했는지, 또 당시 여당 대선후보로서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를 새누리당이 무력화 시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여야가 어렵게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합의했지만, 새누리당은 벌써부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있지도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국회 법사위에서 다시 꺼냈던 권성동 의원, 지난 대선 때 대화록을 최초 발설해 안보장사를 했던 정문헌 의원, NLL 쟁점화에 앞장 서 온 국정원 출신 이철우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이 정부 눈치를 보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배 대변인은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심에서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들의 행렬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규탄 집회가 방송 3사 보도에서는 축소되거나 외면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 의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전진을 위해 반드시 규명돼야 할 중대 사건이다.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 언론인들이 더욱 분투해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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