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7월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8~3.08%로 예상했다.
1일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전소영 한양증권,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 등 6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월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되돌림은 차근차근 진행될 것”(2.75~2.95%)
7월 중 금리하락의 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의 매수심리가 크게 다친 상황에서 금리가 크게 하락하기 위해서는 여러 금리상승 위험 요인들이 촉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둔화되어야 할 것이고, 국내 경기의 부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스템 위기가 부각됨에 따라 시장은 경기부진뿐 아니라 한국경제가 외환 유출로 인한 외환위기 가능성도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리하락을 예상하지만 차근차근 느리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투자증권 “중기 추세전환시 금리는 우상향 N자를 그린다”(2.75~3.00%)
최근의 금리급등을 야기했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는 근본적으로 경기회복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기 추세를 바꾸는 펀더멘털의 변화로 판단된다. 그러나 중기 금리상승 추세에 진입했다고 해서 가파른 금리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과거 경험상 우상향 N자형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적으로는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는 가운데, 국내경기의 회복세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아직은 채권시장내 머물러 있는 풍부한 유동성이 대기매수세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최근 크게 조정 받았던 자산가격 전반의 반등이 예상되며,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강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금리상승세가 재개되는 시점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시기로 현재로서는 3분기 중반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 따라서 중기적인 금리상승 추세 속에서 지금은 단기 금리하락 되돌림 국면이 예상되므로 각 투자기관의 성격에 맞게 이를 활용하기를 권고한다.
◇한화투자증권 “급하고 과도한 반응에 대한 빠른 되돌림”(2.80~3.10%)
최근 시장의 반응은 다소 급하고 과도했다는 판단이다. 실제 버냉키 발언을 종합할 경우 당장 실질적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반으로 예상되는 QE 축소의 개시 밖에는 없다. 더구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진단에서 실업률 목표치의 하향 조정까지 시사했다는 사실은 QE 축소 개시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비둘기파에 가까웠다는 해석까지도 가능하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월간 10~15bp 정도의 추가 금리 하락을 목표로 매수 포지션 구축을 권고한다. 버냉키 쇼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이미 상당히 반영되고 있지만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반영했다. 1개월 전후 관점에서 금리의 하단 타겟을 국고 3년 2.80%, 국고 10년 3.20%로 제시한다. 또 미국 금리의 하단 타겟에 대해서는 TB 10년물 기준으로 2.2%로 제시한다.
◇키움증권 “추세보다는 등락 가능성”(2.75~3.05%)
통상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출구전략 조기기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기를 반영한 정책은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식의 경우 경제지표 호전은 주가 상승 요인인 반면 이에 따른 출구전략은 주가하락 요인이다. 반대로 채권의 경우 경제지표 호전과 이에 따른 출구전략은 모두 금리 상승 요인이다. 서로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미국의 과거 긴축 사례를 보면 연준 긴축국면에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지만 금리는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하반기 경제 전망에 그리 낙관적이지 않고 3분기 중반 이후 미국의 재정문제 재부각을 근거로 금리 재하락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한다. 그렇지만 당장 7월중 금리는 되돌림 과정 후 등락 양상을 보이는 과정 중에 있을 것이다. 등락 중 방향성을 고르라면 금리 상승쪽이 조금 더 우세할 것으로 판단한다.
◇한양증권 “단기적으로 절대금리는 매력적, 심리 회복이 관건”(2.80~3.25%)
미국의 자산매입 중단이라는 이벤트가 실행되기 전까지 채권시장 심리는 불안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다. 미국 이벤트가 큰 이슈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했을 때 지속적인 채권금리 상승 요소이긴 하지만 중국의 유동성 경색은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결국 채권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에 단기적으로 반영된 미국 이슈보다는 중국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절대금리 레벨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도 존재하며, 특히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진 것에 대한 되돌림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 높아 보인다. 국내 기관의 심리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잦아드는 시점에서의 매수를 권고한다.
◇KDB대우증권 “공포를 극복할 이성(理性)의 조건”(2.80~3.10%)
6월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이다. 선진국 이머징 할 것 없이 주요국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JPM GBI 기준 5월 초 저점 대비 선진국 평균 55bp, 이머징 96bp의 금리상승을 기록했다. 당분간 글로벌 채권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주요국의 경제여건과 물가상승을 고려해 7월 중에 서서히 안정심리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 금리상승 충격이 컸던 지역의 해외채권 투자자는 지금부터 시장움직임에 잘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글로벌 주요자산 중 유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의 양호한 펀더멘탈에 기반했다고는 하나 글로벌 유동성 공급약화와 관련해 주요 자산들의 분위기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이 선방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당분간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불안심리는 좀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미국금리가 먼저 가닥을 잡고 나서 주요 가격지표들의 방향성과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이를 종합한 7월 채권투자 의견은 비중확대(trading buy)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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