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의원의 지난달 30일 성명서가 당내의 초강경 투쟁의 목소리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선 '원내 투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의원의 지난달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면, 정계를 은퇴하겠다. 그 대신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새누리당은 10.4 선언 이행하라'는 성명이 도움이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사진제공=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더해 '10.4 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유출로 당내에서 '선거 무효','대선불복종' 등의 강경한 목소리가 분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경우 우리당은 역풍을 맞아 싸움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문 의원이 '10.4 선언 이행'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말해줘서 의원들이 목소리도 딱 거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서 발표 당일 점심에 문 의원이 성명서 발표 계획과 내용에 대해 미리 전화를 줬다"며 "나도 문 의원의 성명서 내용을 듣고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전 원내대표는 아울러 모든 현안 논의는 우선 국회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최경환 원내대표와 '국정조사 실시를 노력한다'는 합의를 했을 때 이미 사실상 국정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걸 알고 국정원이 그날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라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 우리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바로 국정원이 원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당시 우리당이 밖으로 나가면 국정원의 전략에 완전히 말리는 거였다. 장외로 나가는 순간 국정원 국정조사는 어려워지는 거다. 그게 바로 국정원이 원하는 그림이었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원내에서의 투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엄청난 사건들이 터지는 상황에서 원내에서 협상하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 역시 순수성을 의심받게 될까봐 정치세력의 합류를 반기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나간다고 해도 우선은 독자적으로 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국정조사가 엉망으로 되면 그때는 결국 시민들과 우리가 하나가 돼 투쟁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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