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ECB 통화정책회의 기대해볼까
2013-07-04 08:43:27 2013-07-04 08:46:26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를 진단하면서 미국과 중국에 관심이 쏠려 있는데요.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려면 유럽의 회복세가 필수적입니다. 유럽 경제 상황과 각종 부양책들,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봅니다.
 
우선 유로존 상황부터 볼까요. 그리스와 이탈리아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 유로존 경기가 회복될 듯 말 듯 하면서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초 회복 기대감이 컸지만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이 다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우선 그리스는 지난달 연정을 이루던 3개 정당 중 하나인 민주좌파당이 그리스 정부가 재정긴축을 위해 공영 방송사를 폐쇄하기로 한 데에 반발해 연정 탈퇴 의사를 밝혔는데요. 연정 의석수가 줄면서 현재의 정책 추진력은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이후 주가는 6% 급락하고 국채 금리는 11%대로 치솟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습니다.
 
현 정부의 임기는 2016년 6월까지인데요. 앞으로 3년간 야당이 연정의 긴축안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고요. 그리스는 내일까지 구제금융 조건 이행 방안을 트로이카 실사단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집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미성년자 성매매 및 권력 남용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는데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공직 진출이 최종 금지되면 연정 구성 때부터 긴축에 반대했던 자유국민당은 독자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정이 힘을 잃게 되면서 이탈리아가 그동안 추진해 온 긴축안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로존, 현재 어떤 상태라고 평가하십니까.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팀장 의견 들어보죠.
 
연구원 : 유로존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봅니다. 유럽 국채수익률이 안정되어 있고요. 다만 실물 경제 회복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유로존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고요. 따라서 성장 전략이 시급하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실물 경제 회복이 아직 나타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유럽 경기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한 건가요.
 
기자 : 실제로 지난 1분기 유로존 GDP가 전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유로존의 1분기 GDP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6분기 연속으로 경기 침체 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럽 경기 개선돼야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 보탤 수 있을 텐데요.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팀장께서 유럽 경기 전망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유럽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저점을 계속 높여가고 있기 때문에 완만하지만 회복 개연성을 암시하고 있는데요.
 
다만 기준선 50에 미달하고 있기 때문에 완연한 회복세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성장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유럽 경제지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완연한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셨습니다.
 
유로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 우선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고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한 은행 연합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부실은행 정리 절차와 방법 등에 대한 단일 방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겁니다.
 
이와 함께 유럽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총 80억유로, 우리 돈으로 약 12조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총 80억유로 가운데 60억유로는 내년 2월부터 2년간 쓰입니다.
 
유럽중앙은행 ECB도 나섰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ECB가 할수 있는 최대한 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이제는 정부와 의회가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지역에서 성장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각종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책 영향력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팀장께 들어보죠.
 
연구원 : 유럽 각국들, 특히 재정 위기국들이 펀더멘털이 개선되려면 다소 시차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2010년 이후 긴축정책이 지속됐는데요. 실제 경제 지표 반영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실제 회복은 2014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요. 이런 부분들이 성장 정책과 ECB의 추가 부양책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 재정 위기국의 성장 정책은 펀더멘털 개선으로 연결되겠지만 실제 회복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전망입니다.
 
오늘 밤 ECB 정책회의가 열리는데요. 여기에서 추가 대책들이 나올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기자 : 네. 우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기부양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앞서 밝혔는데요. 물가상승률이 낮고 실업률이 높기 때문에 ECB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유로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360도 되돌아볼 것이라고 말해 ECB가 새 경기부양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ECB는 새로운 조치는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것과 관련 있다고 했고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와 같은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CB가 정책회의에서 금리 외에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까요. 발표한다면 어떤 대책들 나올 수 있을 지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팀장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ECB 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전망되고요. 부정적인 이슈는 아닙니다. 지난 5월 이미 금리 인하를 했고요. 과거 경험상 기본적으로 3개월 사이클로 금리를 변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결이 전망됩니다.
 
다만만 추가적인 부양책에 대한 언급을 한다면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향후 8~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거나 마이너스 예금 금리 등을 언급한다면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겁니다.
 
앵커 : 향후 금리 인하나 마이너스 예금금리 등 추가 부양 의지를 밝힐지가 중요하다고 보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럽 경제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 유럽 경제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들이 나옵니다. 우선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소비부진 등으로 회복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로존 전반적으로는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경기선행지수가 프랑스를 제외하고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정책 공백과 중국의 경기 둔화를 유럽이 채워줄 수 있을까요. 유럽 경기 전망에 따른 향후 글로벌 경제와 증시 전망까지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요. 중국은 적극적인 부양 의지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유럽이 ECB를 통해 추가 부양을 해주는 것이 하반기 시장에 가장 필요한 변수일 것으로 보이고요.
 
실제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기자 :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 의지를 표명하면 글로벌 증시는 하반기 중 개선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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