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올들어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금융주 펀드가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기준으로 해외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이후 평균 15.35%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국내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은 -3.24%를,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6.67%로 후퇴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적이다.
◇미국 금융주 펀드 '화색'..실적·업황전망도 '好好'
해외 금융주 펀드 중 미국 금융주의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특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비중을 주식내에서 76.75% 담고 있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연초이후 21.15%의 수익을 냈고, 최근 1년 수익률은 38.85%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주의 비중을 40% 내외로 실은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 펀드와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 펀드도 올들어 각각 14%대 수익을 거뒀다.
미국 주요거래소 등의 비중이 43.5%인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의 수익률도 20.79%로 선전했다.
실제 지난해 9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무제한국채매입(OMT)을 발표하면서 유럽 우려가 완화된 이후 미국 금융주들은 꾸준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를 비롯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은행주들을 자극했고, 최근 금리상승 전망은 이자마진 확대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주고 있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박지현 펀드매니저는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과 관련해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리먼사태 이전보다 주택구매력이 높다고 판단되고 있고, 주택가격도 많이 상승해 크게 염려할 사항은 아니다"며 "미국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변함없고 금융주의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과 관련해서는 "리먼사태 이후로 제로금리가 유지되면서 실적에 대한 의심이 많았지만 최근 1년 반 동안의 실적을 보면 절반 이상의 은행들이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며 "이자마진은 유지되거나 하락했지만 비이자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거나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서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증가했지만, 투자은행에 있어서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실적이나 업황차원에서 미국 금융주의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중국·아시아 금융주 펀드 '우울'..국내 금융주 펀드도 '후진'
미국 금융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선전하는 동안, 중국과 아시아 금융주의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적은 시원찮은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도 후진했다.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펀드와 KB아시아금융의별 펀드는 연초이후 각각 5.06%와 -5.36%의 수익을 냈다. 이 두 펀드는 중국 금융주의 비중이 주식내에서 가장 높은 펀드로 각각 16.65%와 45.84%를 담고 있다.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펀드는 미국 금융주의 비중이 16.12%로 수익률을 방어했지만, KB아시아금융의별 펀드는 중국에 이어 한국, 태국 금융주 등 아시아 금융주를 주로 담고 있어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중국 은행주들의 주가는 중국증시와 함께 2월초 고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최근에는 중국 은행권의 자금경색 우려와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더욱 가파르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경기가 단기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경기는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쉽지 않은 상태지만, 3분기는 기저효과로 다소 회복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중국정부의 입장은 현재 경제성장속도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본격적인 부양은 힘들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증시자체는 회금공사와 양로기금의 자금 투입이 예상되지만, 2000선 전후의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주 펀드들도 올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평균수익률 -3.24%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금융주와 관련해서는 긍정론이 나오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은 0.59 배로 박스권 하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부진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점차 선반영되면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경기회복 추세 전망에 근거한 신용리스크의 점진적 안정화 기대, 2분기를 기점으로 한 이자마진 저점 확인 예상, 하방리스크가 제한적인 업종 벨류에이션 수준에 의한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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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012650) 등 개별기업 대손충당금 전입과 대규모 여신 신용평가 등에 따라 2분기 대손비용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7월말 이후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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