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온 조선주가 신조선가 지수 상승과 발주량 증가 등 잇따른 호재에 힘입어 일제히 기지개를 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전 거래일 대비 6000원(4.9%) 오른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가 127포인트로 상승한 것이 조선주의 상승을 견인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선종별로 산출한 지표다. 신조선가 지수가 오르면 보통 조선업종에 호재로 작용한다. 선박 가격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마지막주에도 신조선가 지수는 127포인트로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한 바 있다. 당시 반짝 상승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던 조선주는 신조선가지수가 제자리를 찾았다가 이번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상반기 세계 신조 발주량이 40% 가량 증가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컨테이너선 누적 발주 규모는 90척으로 전년 동기(30척)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상선 업황이 살아나는 신호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형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지수의 상승과 발주량 증가 등 희소식이 들려오면서 오늘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같은 지표가 조선업황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근거라는 이야기들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조선주 추세적 상승은 신조선가에 달려있다며 이 수치를 면밀히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조선업종 주가 상승의 분기점은 신조선가 인상이 될 것"이라며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도 "문제는 신조선가지수의 상승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난 5월에도 같은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주까지 신조선가지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본 후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