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세계경제 불확실성 남아있다"
2013-07-11 16:52:19 2013-07-11 16:55:18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2.5%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그 배경과 향후의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었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진이 이어졌으며 중국 등 신흥시장국에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 및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불안심리가 크게 확대되었다가 6월말경 다소 진정되었습니다. 글로벌 주가의 경우 큰 폭 하락하였다가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반등하였습니다.
 
주요국의 국채금리는 큰 폭 상승한 후 반락하였으나 미국 국채금리는 7월 들어 고용지표 호조 등을 반영하여 재차 상승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나,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및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 미국의 재정건전화 추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세계경제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경제를 보면 내수관련 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수출이 대체로 양호하여 성장세가 미약하나마 지속되었습니다.
 
6월중의 수출은 IT제품의 증가세 둔화, 자동차의 부진 등으로 전월보다 3.4% 감소하였으나 영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 7,000만달러로 전월의 21억달러에 비하여 증가하였습니다.
 
내수 측면에서 5월중의 소매판매가 컴퓨터 및 통신기기의 부진 등으로 감소하고, 건설투자도 주택 건설물량 축소 등으로 감소하였으나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하였습니다. 앞으로 GDP갭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인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6월중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가격이 전월에 이어 하락한데다가 서비스가격 등도 낮은 상승률을 유지함에 따라 전월과 동일한 1%를 나타내었습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축산물 가격의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1.6%에서 1.4%로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의 낮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현재보다 높아지겠으나 GDP갭이 마이너스인 상태를 유지하여 당분간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6월중의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하였으며 지방에서는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고용사정을 보면 6월중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6만명 늘어나 전월의 26만 5,000명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되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가능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와 같이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주가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와 함께 상승하였습니다. 환율은 크게 올랐다가 다시 하락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와 같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변화 추이 및 영향과 지난 5월의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저성장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약 2주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경제전망을 수정하였습니다. 수정 경제전망 결과 경제성장률은 금년 2.8%, 내년 4.0%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1.7%, 내년 2.9%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