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변해야 산다)'경로당 시계', 수명 70세시대 멈춰
②실태파악 부족..활용수준도 낮아
2013-07-12 16:02:27 2013-07-12 16:05:2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어 100세 시대를 향해 가지만 경로당은 여전히 평균수명 70세 시대에 머물러 있다. 
 
공급에 비해 경로당의 이용률이 낮고 활용수준은 높지 않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경로당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때우는 장소에 그치는게 현실이다. 
 
신처순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경로당코디네이터는 "100세시대라고들 하지만 경로당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앉아서 TV나 보고 얘기하며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많고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공급자 중심"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경로당에서 체조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지명 기자)
 
◇전국 6만2000개 운영..1개소당 평균 31명 이용
 
경로당은 노인들이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되며, 노인여가복지시설로 분류된다.
 
보건복지부 노인복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경로당은 2012년 현재 전국에 6만2442개가 운영되고 있다.
 
시·군·구 평균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대도시는 1개구에 평균 138개소, 중소도시는 361개소, 농어촌은 292개소 등이다.
 
노인인구수별 경로당 수를 보면 전국 평균으로 노인 92명당 약 1개의 경로당이 설치돼 있다. 노인의 약 33.8%만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개소당 평균 노인 31명이 이용 중인 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여가복지시설 경로당의 운영현황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경로당 1곳에 투입되는 예산은 평균 연 757만원이다. 1년에 정부예산 약 4700억원이 소요된다.
 
◇관리자 부족..프로그램은 공급자 중심
 
경로당은 노인여가복지시설이지만 구체적인 사업이 명시되지 않으며,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사업은 없다.
 
대표적인 사업은 복지부의 경로당 운영혁신사업이다. 경로당의 이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시·군·구별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관리자를 배치하고, 활성화 프로그램 실시, 경로당 운영관리 지원, 경로당에 대한 조사 등의 활동을 한다.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관리자는 해당 지역의 복지자원 연계를 통해 경로당에 프로그램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관리자 배치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현재 287명이 활동 중이다. 1명당 평균 217개의 경로당을 맡고 있는 셈이다.
 
경로당 프로그램은 대체로 주 3회로 구성된다. 월요일 맷돌체조, 수요일 요가, 금요일 마사지 등으로 운영되는게 그 예다. 프로그램은 공급자 중심이다. 취미나 오락, 운동프로그램에 집중된 데다 그것 역시 주3회 점심시간 이후 30분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 대부분의 경로당이 내부에서 취사를 하고 있어 화기에 항상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대비는 부족하다.
 
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적인 노인복지시설로서 인력과 운영에 매우 미흡하며 실태파악이 부족하다"며 "일부 프로그램의 실시 장소로 활용되고 있지만 활용 수준이 높지 않은 한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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