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비하' 미 언론 등 법적대응 검토
2013-07-14 13:53:26 2013-07-14 13:56:09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미국 KTVU 방송국에서 조종사를 비하하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해당 방송국과 NTSB(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지난 12일(현지시간) NTSB의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조종사 이름에 대해 아시아인을 저급하게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보도했다.
 
KTVU는 미국 폭스(FOX) TV의 자회사로,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 방송국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KTVU의 보도는 조종사 4명은 물론, 회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해당 내용으로 보도를 실시한 KTVU와 이를 확인해 준 NTSB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KTVU는 아시아나 항공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진행자가 조종사들의 이름을 각각 '섬 팅 왕(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로 보도했다.
 
KTVU가 보도한 이름 '섬 팅 왕' '위 투 로' '호 리 퍽'은 각각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너무 낮다(We Too Low)', '빌어먹을(Holy Fuck)', '쾅, 쿵, 아야(Bang, Ding, Ow)'를 뜻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을 영어에 서투른 아시아계 발음을 조롱할 때 쓰이는 중국식 억양으로 표현해 인종 차별적 방송을 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KTVU측은 "인턴의 실수"라며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해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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