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사진=LPGA)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연장전 접전 끝에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희영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앤절라 스탠퍼드(36·미국)와 동타를 이루고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8번(파5)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박희영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스탠포드를 따돌렸다.
지난 2011년 11월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생애 첫 정상을 밟았던 박희영은 1년8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이뤘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한화 약 2억2000만원)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올시즌 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은 9승을 합작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희영은 1번(파4)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컵을 벗어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그러는 사이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와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전반에 각각 3타와 4타씩을 줄이면서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박희영은 뒤쳐졌다.
후반 들어 스탠포드가 11~13번홀 세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타를 줄인 반면 매튜는 11번(파4)홀, 12번홀에서 버디를 낚았으나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타수는 2타차로 벌어졌다.
박희영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3번홀까지 2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박희영은 14번홀과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2m에 붙이는 빼어난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기어코 스탠퍼드와 동타를 만들었다.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관람석 앞에 놓인 뒤 무벌타 드롭을 하고 세 번째 샷을 홀컵에 1.2m 붙여서 버디로 이었다. 스탠포드는 투 온을 이룬 뒤 가볍게 두 퍼트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쳐 승부를 내지 못한 박희영은 2차전도 버디로 비겨 3차전까지 갔다.
승부는 두 번째 샷에서 사실상 갈렸다. 박희영은 234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가뿐히 올렸다. 반면 스탠퍼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너무 짧아, 그린에 100야드 못미친 벙커에 빠졌다.
이글 퍼트를 홀 30㎝에 붙인 박희영은 스탠퍼드가 파로 홀 아웃한 뒤 침착하게 우승 버디퍼트를 홀에 떨어 뜨렸다. 결국 박희영은 연장 3차전까지 흐르는 팽팽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시즌 4연승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1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68타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한국 낭자군 중에서는 이미나(31·볼빅)가 20언더파 264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이날만 9타를 줄여 18언더파 266타로 강혜지(23·한화), 양희영(24·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매튜는 23언터파 261타로 3위, '엄마 골퍼' 카린 이셔는 19언더파 265타로 5위,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는 18언더파 266타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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