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00MHz 전파간섭 때문에 올해 LTE-A는 어렵다"
2013-07-16 15:33:58 2013-07-16 15:37:11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KT(030200)가 올해 안에 LTE보다 2배 빠른 LTE-어드밴스드(LTE-A) 서비스 상용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LTE보조망으로 쓰는 900MHz 대역의 전파 간섭현상으로 인해 해결 작업이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인 KT 무선액세스망품질담당 상무는 16일 열린 현장검증 시연회에서 "적어도 올해 안에 LTE-A 서비스를 하기는 어렵다"며 "경쟁사를 따라잡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KT는 경쟁사들이 멀티캐리어(MC)와 LTE-A 서비스 시연회 등을 진행하자 자신들도 멀티캐리어와 LTE-A를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날 시연회에서는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은 "간섭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거의 9개월 정도 지났는데도 아직 해결을 못해 이같이 밝힌 것"이라며 "문제를 숨기고 서비스를 출시하기보다는 사실대로 밝히고 문제를 해결한 뒤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1.8GHz 주파수 대역에서 LTE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900MHz는 보조망으로 활용해 멀티캐리어(MC),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을 적용해 LTE-A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900MHz 대역이 RFID(무선인식전자태그)와 무선전화기의 전파간섭이 심해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파간섭으로 기지국과 단말기간의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방해돼 업로드 단절은 물론 다운로드 속도까지 50% 이상 감소시킨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자사인력 500여명과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형 RFID 조치 등 미래부의 전파간섭 해소 활동을 지원했다.
 
또 현재 CA가 적용된 기지국이 약 4000개 개통된 상태로 LTE-A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끝났다는 설명이다.
 
김영민 상무는 "올해 900MHz 대역에 4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려는 계획도 세웠지만 여전히 서비스가 어렵다"며 "정부가 주파수 혼선문제 해결을 앞당겨 달라"고 촉구했다.
 
KT는 LTE-A 지연이 주파수 정책실패에 따른 것이라는 경쟁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오성목 전무는 "정부 정책에 따르면 RFID는 2011년 6월말, 무선전화기는 2013년 12월말에 이용이 제한되는 걸로 알고 있어 이런 판단에 900MHz를 선택한 것으로 KT 주파수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난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LTE-A는 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말 서비스를 시작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이번주 내에 LTE-A 서비스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KT 직원들이 KT안양지사에서 지하철 4호선 평촌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900MHz 대역의 간섭현상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제공=K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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