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조환익
한국전력(015760) 사장이 "7월에 밀양송전탑 공사를 재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가 주장하는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통한 문제 해결에 관해서는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했다.
조환익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강연이 끝난 후 "밀양송전탑 건설 재개 시점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다"며 "다만 이번 달은 장마철이기 때문에 바로 공사 재개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제공=한국전력)
또 밀양 송전탑 반대위가 제안한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반대위와 많이 대화했다"며 "지난번에는 전문가 협의체를 제안하더니 공론화 기구 또 만들자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반대위는 전문가 협의체가 사실상 한전 측이 주장하는 공사재개를 수용하고 국회 권고안마저 한전 손을 들어주자 "국회는 정부가 밀양송전탑 갈등을 중재해야 한다고 주문한 만큼 국무총리실에서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한전과 밀양 반대위 측 관계자들이 공동 참여해 40일 동안이나 밀양 송전탑 문제를 논의한 전문가 협의체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만큼 별도의 논의기구를 또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이날 경총 강연에서 조환익 사장은 "불과 20년전만 해도 동네에 전기가 들어오면 좋아했는데, 지금은 어떤 전력시설이 들어오더라도 지역갈등이 벌어진다"며 "전력분야는 갈등의 덩어리"라고 최근 밀양사태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한전 사장으로서 지역적 갈등 해소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각종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공·사기업 CEO가 할 일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 해소를 위한 CEO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전기요금 인상안 논란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은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고 적절한 시기와 범위 등에 대해 정부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올해 초 말한 것처럼 올여름 인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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