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롯데그룹이 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무엇 때문인지, 그리고 각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력과 시장 전망까지 김혜실 기자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봅니다.
우선 세무조사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국세청이 롯데쇼핑에 대해 전격적인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30%를 책임지는 주력 계열사죠. 이 때문에 그룹 전체가 긴장상탭니다. 롯데쇼핑의 문제는 롯데그룹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나오는데요. 우선 롯데쇼핑 구조를 살펴보면요.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시네마의 4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4개 사업부를 모두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팀은 지난 화요일 컴퓨터 자료를 복사하는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갔고요. 조사 기간은 최소 120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부터 6월 말까지 롯데그룹 전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조사에 들어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롯데그룹은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를 포함한 경제 민주화 현안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5월부터 롯데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대홍기획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해주셨는데요. 그룹차원에서는 정기조사라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 롯데쇼핑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통 정기 세무조사는 조사 일자를 알리고 착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번 조사는 사전 통보 없이 시작됐다는 데서 특별 수사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겁니다. 또 정기세무조사는 통상적으로 4~5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데요. 지난 2009년 11월에 세무조사를 한지 약 3년밖에 되지 않아 정기 조사는 아닐 거라는 겁니다. 특히나 이번에 조사를 담당한 조사 4국은 특정 혐의가 인지된 경우 조사에 착수하는 특별세무조사팀이기 때문에 의혹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앵커 : 이러한 잇단 조사에 대해 깊이 들어가면 정권교체 영향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죠.
기자 : 네.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건데요.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이명박 정부 시절 불거졌던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정권 교체 후 조사받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건데요. 롯데그룹은 지난 정부에서 부산롯데타운, 제2롯데월드 등 대표적인 숙원 사업을 잇따라 해결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었죠. 특히 지난 1998년부터 계획해왔던 123층짜리 건물 롯데월드타워 사업은 2009년에서야 허가를 받아 진행 중 입니다. 인근 서울공항에서 비행기 이륙과 착륙시 위험하다는 이유로 허가가 나지 않았었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활주로 각도까지 바꾸며 허가를 내줘 특혜 논란이 일었는데요. 또 지난해 3월 맥주 제조업 허가를 받아 숙원사업이던 맥주 시장 진출에도 성공해 의혹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앵커 : 이렇게 되면서 롯데쇼핑 계열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롯데 그룹 전체의 문제로 번질까 더 우려가 되는 건데요. CJ그룹 수사때처럼 그룹사 전체가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나오죠.
기자 : 이번 롯데쇼핑 세무조사가 그룹 차원의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사전 자료 수집 차원의 조사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세무조사는 계열사 간 부당 거래, 내부 거래 탈루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의혹에 힘이 실리는데요. 특히 지난해 롯데쇼핑이 특수관계자로부터 가져온 총 매입거래는 3조6700억원 수준에 달합니다.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등 13개 계열사가 거래 당사자로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내부 부당 거래, 탈세, 비자금 조성으로 이어지는 대기업 수사 절차를 롯데 그룹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나옵니다. 이렇게 된다면 CJ, 롯데에 이어 다음 타자는 누구냐는 의문까지 제기되면서 그룹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CJ 수사 때처럼 롯데 역시 계열사들이 주가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닙니까. 어제와 그저께 롯데 그룹사들의 주가는 어땠습니까.
앵커 : 사실 CJ그룹주들도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었지 않습니까.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과거 기업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을 때를 보면요. 다른 기업의 사례로 볼 때 재벌 오너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시점 전후로 주가는 바닥을 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사실 CJ도 오너 구속영장 청구로 리스크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등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CJ 경우 이제 악재는 모두 노출됐고, 오히려 투명성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롯데 그룹주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인데요. 사실 지금 정확한 수사 방향과 문제 소지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확대해석하는 것은 금물이겠지만요. 향후 문제 소지가 불거질 경우에는 주가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CJ처럼 수사 종료시점을 전후해서는 기업 가치에 따라 주가가 다시 반등 혹은 재평가 받을 겁니다.
앵커 : 자세한 수사 방향과 내용, 향후 상황 전개들을 살펴봐야겠군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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