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현오석 경제팀으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드높은 것이 현실이다.
무소신, 무능력, 무책임, 무리더십의 이른바 4무(無) 인사라는 질책을 받았던 인사청문회 시절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인사권자에 대한 비아냥도 예사롭지 않다.
현 부총리 입장에서는 취임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지금 성과를 재촉하며 교체론까지 거론하는 정치권과 여론이 못마땅할 수 있다.
현 부총리가 출입기자들을 만나 "내가 안보인다는데 그 분들 안경을 닦아 드려야 할지.." 라며 불만을 표시한 것도 참다참다 나온 반응일 터.
그러나 부총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사람들의 눈 앞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다.
오히려 현 부총리는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명동 국밥집에도 나타났고, 사상 처음으로 사경제사정기관장을 한자리에 모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히려 눈앞에는 너무 자주 나타났다.
문제는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을 만한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결과물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의 탄탄하고 체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 부총리는 분명 그렇지 못하다. "개인기보다는 골이 중요하다"는 말은 꾹 참고 더 기다려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취득세 문제에 있어서는 이미 예고된 거래절벽에도 중앙과 지방의 재정문제, 지방과 지방과의 형평성 문제 등 변수만 나열하고 있다. 올해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시그널은 줬지만, 그걸 기다리느라 하반기 주택시장은 다시 얼어붙게 생겼다.
경기진단은 상방과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하고, 서비스 대책은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
경제정책 수장이 아니라 부총리 취임 이전의 경제학자의 모습 그대로 멈춰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애초에 경제수장으로서 부적격한 사람을 억지로 앉혔다는 야당의 비판에도 할말이 없게 만드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큰 정책방향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은 없다"는 부총리의 자신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까지 하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과감히 'No'라고 하는 사람이 인정받을 때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좀 다르다.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경제학자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경제정책 수장은 눈을 부릅뜨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현 부총리는 넉달 전 취임사에서 "우리가 무능력과 무기력, 그리고 무책임하다는 3무(無) 위기론을 애써 외면하고 있지 않은지 자성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금 위기론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현 부총리가 아닌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지금 닦아야 할 것은 부총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안경이 아니라 부총리가 학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는 본인의 안경이다. 그래도 위기에 대해 `NO`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은 진정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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