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좀비' 정찬성(26·코리안좀비MMA)이 대한민국 격투기 선수 중에서 처음으로 '종합격투기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UFC 챔피언 타이틀전에 출격한다,
정찬성은 오는 8월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63' 페더급(65kg 이하)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에 도전한다.
정찬성과 알도의 매치는 당초 계획된 매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알도의 상대로 예정된 앤서니 페티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갑작스레 성사됐다. 정찬성은 'UFC 162'에서 페더급의 랭킹 2위 선수 리카르도 라마스와 챔피언 도전자 자리를 대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페티스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 정찬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정찬성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스타디움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에서 열릴 'UFC163'에 나서는 각오와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정찬성은 "(수술과 재활을 한) 왼쪽 어깨는 훈련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잔 부상이 좀 많기는 하지만, 격투기 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을) 갖고 있어 경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지금의 내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지금의 이 상태로 못 이기면 알도는 평생 못 이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찬성은 어깨 수술과 재활로 인해 15개월을 쉬다 복귀전을 하게 됐다. 그렇지만 정찬성은 "죽을 각오로 가기 때문에 알도가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칠 것"이라며 "한 번에 넉아웃되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더불어 "안 되는 기술은 과감히 버리고, 되는 것은 반복 연습을 상당히 많이 했다. 알도에게 틀림없이 먹힐 기술들을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하면서 "지금은 그냥 덤덤하다. 다른 시합과 크게 다를 것은 없을 것 같다. 아마 브라질에 도착하면 내 마음이 달라질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정찬성은 "UFC는 타이틀전이 언제 올지 모른다. 페더급 때부터 조제 알도가 목표"였다며 "그때부터 분석했다. 볼때마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치업이 들어올 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브라질 원정으로 치르는 부담에 대해서는 "어차피 야유를 들으면 정신을 더욱 바짝 차리게 된다. 브라질 현지 적응이 더욱 문제"라고 답했다.
알도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는 "모두가 알다시피 4라운드에 떨어지는 체력이다. 그 부분을 파고 들겠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3~4라운드 체력보다는 정신력이다. 수치로 말하긴 어렵겠지만, 7년 전부터 마음 속에 품은 목표가 제 앞에 있는데 정신력이 떨어지겠는가. 제 정신력을 믿고 옥타곤에 올라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에는 필살기를 많이 준비했다"며 "동료들이 이번 매치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먹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왼쪽 어깨를 수술했는데 지금 훈련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잔부상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지금 몸상태는 너무 좋다. 이 몸상태로 못이기면 평생 못이길 것 같다"며 몸상태가 최상임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장은 큰 문제 없다. 다만 브라질에 처음 가니 걱정이 된다. 치안이 많이 문제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도 현지 교민들이 도움을 주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상대인 알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4라운드 후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 그 점을 어느 정도 파고들 생각"이라며 "또한 내가 알도보다 리치가 길다는 부분도 많이 살릴 것이다. 그것이 안 먹혔을 때는 내 스타일로 싸우겠다"고 답변했다.
당초 타이틀 도전자인 앤서니 페티스가 훈련을 하던 도중 무릎을 다쳐 정찬성은 예상보다 빨리 기회를 붙잡게 됐다. 이는 기회이기도 하나 부담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지금 자신있게 말하지만, 형편없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알도도 마찬가지다. 이런 게 격투기 선수들의 운명이다. 지금 저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정찬성은 곧바로 인천공항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브라질로 출발한다. 정찬성과 조제 알도의 이번 대회는 당일 오전 10시30분 액션 전문채널인 수퍼액션에서 생중계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