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코넥스 시장이 개장한 지 한달이 지났다.
신규 상장 기업의 성패가 엇갈리는 가운데 어느 기업이 연내 코스닥 상장에 나서며 '제1호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이라는 왕관을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부분 코넥스 상장기업들은 상장 1년이후인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제1호 코스닥 이전 상장이라는 프리미엄 확보를 위해 몇몇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며 연내 상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 기업중 몇몇 기업들이 연내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에 나서고 있다.
추진 기업 대부분은 코넥스 시장 진입이후 부진한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며 브랜드 네임을 알리고 있는 기업들이다.
◇아진엑스텍, 두번의 실패 없다...연내 상장 가능할까
가장 먼저 코스닥 이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아진엑스텍이다.
지난 22일까지 아진엑스텍은 누적 거래량 35만주로 전체 코넥스 시장 거래량의 25.7%에 달한다. 거래 대금도 20억원에 육박한다.
실제 아진엑스텍의 경우 김창호 대표이사 스스로가 이전 상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차례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던 경험을 갖추고 있어 제 1호 이전 상장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진엑스텍의 경우 지난해 5월 코스닥상장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당시 미승인 이유였던 반도체에 집중됐던 매출구조 집중화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4%에 달했던 반도체 장비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47%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중 38%으로 감소했다.
반면, 2011년 9%에 그쳤던 스마트폰 장비분야의 매출은 지난해 45억원을 달성하며 26%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확대되며 매출 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여기에 국내 산업자동화 업계의 '모션 제어' 라는 전문분야에서 30%로 제1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온 기술력과 영업력도 무난한 코스닥 시장의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도 "코넥스 상장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은 후 코스닥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상장 배경을 밝히며 끊임없는 코스닥 시장 상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아진엑스텍의 이전 상장 의지를 갖게 된 것은 비록 코넥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시장 자체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적절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회사의 지속적 추진과제인 역량있는 인재 발굴과 영입을 위해서도 상위 시장인 코스닥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회사측은 "일단 하반기 상황을 지켜보며 자문인과의 협력을 통해 상장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언제든지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마련됐다"고 밝혔다.
반면, 아진엑스텍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탠더드펌의 경우, 좀 더 안정적인 평가를 거친 이후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실적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일단 내년 1분기쯤 예비심사 청구에 나선 이후 7월쯤 이전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상장시 완화된 기준을 부여받는 코넥스 제도를 적절히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연내 코스닥 이전 상장, 걸림돌은 없나
현실적으로 코넥스 상장기업의 연내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에 특별한 걸림돌은 없다.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이 이전 상장에 대한 필수요건으로 1년이상의 코넥스 시장 참여를 꼽고 있다.
코넥스 상장기업의 경우 상장 1년이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에 따른 기업외형 요건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보호예수 미적용을 포함해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 기간 등 질적 심사 등도 완화 적용된다.
하지만, 실제 기간한정에 따른 적용조건 완화가 필요없는 경우에는 당장이라도 코스닥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아진엑스텍의 경우, 자기자본이 26억원으로 일반 코스닥 상장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시가총액은 130억원대에 육박하며 상장을 위한 시가총액 기준 90억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순이익도 28억원으로 기준의 두 배에 달한다.
지정자문인인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한 차례 상장준비 경험을 통해 미비된 부분에 대한 보완을 마쳤기에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것에 무리는 없다"면서도 "업황과 시장환경 등을 꼼꼼히 따져 본 이후 실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이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선제적인 이전 상장 추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제1호 이전상장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에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코넥스 기업의 지정자문인을 맡고있는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 기업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의 입장에선 제1호 (이전상장) 기업으로의 프리미엄이 시장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넥스 시장안에서의 안정적 성과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이후 이전 상장이 오히려 실리와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내년 하반기쯤 코스닥으로 옮기는 가장 적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코넥스 상장기업 관계자는 "코넥스 기업들 대부분의 일차적인 목표가 코스닥 상장이지만,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제 1호 기업이란 타이틀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가져올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무리한 자금 운용 등의 필요가 없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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