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IT주가 성장성 둔화 우려감에 이달 들어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IT주가 비운 주도주 자리를 조선 등 산업재 섹터가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IT주는 그동안 약세장에서도 실적이 유일하게 뒷받침되는 업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비교적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 IT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된 가운데 이제는 IT분야가 성숙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IT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주도주로써의 역할도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IT주가 비운 시장 주도주 자리는 산업재 섹터가 채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산업재 중에서도 최근 업황이 양호한 조선주가 부각될 전망이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IT가 꺾인 시장에서 산업재 중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인식되는 조선주가 선도적으로 나가고 있다"며 "같은 산업재 중 조선주에 키를 맞추는 차원에서 건설주도 반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IT주를 팔고난 후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낮았던 조선주가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신조선가와 수주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는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IT비중을 낮추고 조선, 화학 등 산업재 섹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다만 화학주 중에서는 순수화학이 아닌 정보, 소재 분야가 혼합된 종목을 선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선주가 확실히 매력있는 가격대에 있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단기 투자를 염두에 뒀다면 하반기 쯤 조선주 지표가 실제 업황과 일치하는 지를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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