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마다 "우리 MTS가 최고"..투자자들은 "글쎄"
공신력없는 각종 상 난립..MTS 차별화 되레 방해
2013-07-25 06:45:00 2013-07-25 06:45: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증권사들이 모바일을 이용한 주식 거래에 주력하면서 자사의 서비스가 최고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MTS를 개발한 증권사들 가운데서 이런저런 상을 받지 않은 증권사가 없을 정도다. 이렇듯 공신력을 부여하기 힘든 정체불명의 상이 난립하다보니 증권사들이 받았다는 각종 상은 투자자들의 선택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 단말을 이용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대금은 8%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38%에 비해 4년 만에 6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2009년 47.72%에 달했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비중은 올 들어 30.95%로 줄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처럼 MTS 비중이 확대된 주된 이유는 스마트폰의 안정적인 보급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증권사들은 초기에 주식 거래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세 제공 등의 제한된 콘텐츠에서 실시간 알림, 원격 상담, 모의투자, 시세포착 주문 등으로 서비스 제공 영역을 넓혔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MTS가 어느 증권사의 것인지는 모르더라도 MTS만으로도 자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네이밍화 했다.
  
대신증권(003540)의 '크레온', SK증권(001510)의 '주파수', 하나대투증권의 '스마트HT', 교보증권(030610)의 '스마트 K', 삼성증권(016360) '엠팝'(mPOP), 미래에셋증권(037620) '엠스톡'(M-Stock), 키움증권(039490) '영웅문S', KDB대우증권(006800) '나침반', 우리투자증권(005940) 'mug Smart' 등이 대표적이다.
 
MTS는 HTS와 달리 고객 장벽이 낮다. HTS는 사용법이 복잡해서 투자자가 처음 접하는 증권사의 것을 계속 사용하게 되지만 MTS는 별도의 로그인 없이 어플리케이션 설치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근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받은 증권사들은 MTS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MTS 활용 교육 강좌 개최와 이벤트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MTS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MTS에 대한 협회나 언론사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새롭게 개편한 MTS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3 대한민국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평가 대상'에서 전문가 평가대상을 수상했으며, SK증권은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선정하는 2013년 고객감동브랜드지수 1위에 선정됐다.
 
또 삼성증권은 아시아스마트트레이딩어워즈에서 MTS 안정성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하나대투증권의 '스마트하나HT'는 3년 연속 'e-서비스대상'을 받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서비스가 인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인증이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MTS를 선택하는 데 있어 판단 기준이 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거주하는 양모씨(36세)는 "이동할 때 주식 정보를 확인하고 싶어서 어디 MTS가 괜찮은가 알아보고 있다"며 "증권사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상을 받은 것 같은데 공인된 곳에서 받은 게 아니라서 어떤 MTS가 좋은지 오히려 더 헷갈린다"고 말했다 .
 
강원도 정선에 사는 김모씨(44세)는 "요즘 MTS가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면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MTS를 사용하려고 하는 시기에 이벤트가 있는 증권사를 택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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