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긴 장마와 잦은 폭우로 채소와 과일 등이 연일 치솟으면서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장마철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채소 가격은 1주일 새 최대 2배 이상 급등했다.
aT가 집계한 애호박 1개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799원으로, 1주일 전(1053원)보다 70.8% 상승했다. 이 기간 적상추 100g 가격도 62.7%(891원→1449원), 시금치 1㎏은 62.5%(6055원→9839원), 다다기오이 10개는 56.4%(5321원→8321원), 열무 1㎏은 39.8%(1783원→2492원) 등 각각 뛰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배추는 잦은 우천에 따른 출하작업 부진으로, 상추·애호박은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부진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며 "채소·과일류가 우천에 따른 생육 및 출하작업 부진 등으로 반입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장마 영향으로 제철 과일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가락동 시장의 주요 과일의 전주 대비 도매 가격 현황을 살펴보면 복숭아 황도(4.5kg·하)는 1주일 새 8008원에서 11913원으로 약 48% 올랐다. 사과 아오리(10kg·특)도 29000원에서 50000원으로 약 72%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여름 제철 과일인 포도와 복숭아 생산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복숭아의 경우, 7~8월 출하량이 작년보다 19% 적은 11만톤 수준으로 예상되고 동해피해로 크기 등 품질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 돼 가격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장마철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하자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주부 이모(43)씨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전통시장까지 나왔지만 채소와 과일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며 "장마와 무더위 등으로 가격이 더 오를까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7월에는 장마철 집중호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안정기조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며 농축수산물 수급동향을 집중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6일 농업인단체, 유통업체 등 한자리에 모여 장마철 농산물 수급 안정 방안을 협의·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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