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적어진 영향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42% 하락한 82.05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 하락한 99.28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58% 상승한 1.3277달러로 거래됐다. 장 중에는 지난 6월20일 이후 최고치인 1.329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달러 가치 하락을 이끈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기존의 방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은 결과였다.
상무부는 지난달의 내구재 주문이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총생산(GDP)에서 장비와 소프트웨어 지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내구재 주문은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전달에는 1.9% 늘어난 바 있다.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000건 증가한 34만3000건을 기록했다. 예상치 34만명을 소폭 웃돌았다.
반면 유로존의 지표는 이틀 연속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Ifo가 집계한 7월의 기업경기지수는 전달의 105.9에서 106.2로 상승했다.
리차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 선임투자전략가는 "미국의 지표가 부진한 반면 유로존은 연일 고무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달러 약세를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더글라스 보스위크 샤프드라인FX 매니징디렉터는 "연준은 양적완화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겠지만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며 "단기간 내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오는 30일부터 양일간 7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0.7% 오른 1.541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정부가 경제 성장세 지지하기 위해 다음달에도 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신흥국 통화 중에서는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에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밝힌 까닭이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2.1% 상승한 0.8092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한 달만의 최고치인 0.81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그렘 윌러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2.5%로 동결하는 한편 "통화 완화 정책이 사라져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인 터너 ASB뱅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월경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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