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은 주파수 할당안에 불만을 갖고 있는 KT가 경매에 불참하는 것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KT(030200) 관계자에 따르면 KT 사장급과 부문장급 등 임원진들은 지난 25일 KT 서초사옥에서 경영회의 직후 임원회의를 갖고 경매 불참에 대해 논의했다.
임원진들은 경매안 자체가 불공정하고 천문학적인 머니게임이 우려되기 때문에 경매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주파수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하다가 이번 경매 자체가 너무 불공정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경매 불참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의 목적이 KT의 인접대역 획득 저지인데다 복수 밴드플랜을 내놨다는 것 자체가 경쟁사 담합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담합에 대한 방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담합 조장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불참하겠다는 결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내달 2일이 경매참가 접수 마감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결정해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KT는 미래부가 할당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 밴드플랜 2개를 경매하는 할당안에 대해 강경한 반대입장을 드러내왔으며, KT 노동조합도 정부와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경매안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부는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경매에 참여하고 말고는 자유"라며 "경매 참여도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신청 접수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주파수 할당방식은 이미 결론이 났다. 변경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더 적절하지 않다"며 기존 입장을 확고히 한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