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이통3사가 과도한 보조금지급으로 과징금, 영업정지 등 강도높은 제재를 받은 지 일주일도 안돼 휴대폰 번호이동이 과열단계에 접어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3일부터 번호이동 숫자가 시장 과열기준인 일 2만4000건을 넘었다.
지난 18일 보조금 심결을 전후로 번호이동 시장은 평일 2만 건 수준으로 잠잠했고, 방통위 제재 결과 발표날인 18일에는 1만7302건에 그쳐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
다.
하지만 이번주를 기점으로 다시 온라인상에서 과도한 보조금 영업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특히
KT(030200)의 경우 30일부터 7일동안 영업정지가 실시되는 만큼 신규가입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방통위 심결 이전과 이후 사업자별 번호이동 순증감 실적을 보면 KT 가입자 감소폭이 확연히 줄어든 게 눈에 띈다.
KT번호이동 수치는 방통위 처벌 이전인 1일부터 17일까지 1만9304명의 가입자를 잃었지만 18일 이후에는 크게 감소해 23일까지 1997명의 가입자만 잃었다.
같은기간
SK텔레콤(017670)은 17일까지 1만4367명을 잃었고,
LG유플러스(032640)는 3만3671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반면 18일 이후에는 23일까지 SK텔레콤이 6952명의 가입자를 잃고, LG유플러스는 8949명의 가입자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당장 영업정지 전날까지 이러한 보조금 영업을 지속하면서 영업정지 기간 중에는 시장 가이드라인인 27만원을 넘는 금액을 기변 고객에게 투입할 가능
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KT측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지속적으로 과다보조금이 포착되고 있다"며 "비록 KT만 영업정지를 받았지만 나머지 2개사도 면죄부를 받은 것이 아닌데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확인한 결과 이통3사 모두 온라인 카페에서 과다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갤럭시S3를 할부원금 7만8100원에, KT는 갤럭시S4를 할부원금 28만원에, SK텔레콤은 아이폰5를 29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18일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KT에 영업정지 7일의 제재와 함께 이통3사에 총 669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이통3사의 임원들은 위원장과 상임위원 앞에서 이용자 편익을 위해 노력하고, 과도한 보조금 지급을 지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의 과다 보조금 지급실태. LG유플러스는 갤럭시S3를 할부원금 7만8100원에, KT는 갤럭시S4를 할부원금 28만원에, SK텔레콤은 아이폰5를 2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사진=온라인 휴대폰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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