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거쳐도 '안 되는 팀은 안 된다'(?)
2013-07-26 17:08:38 2013-07-26 17:11:36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NC와 한화가 후반기 처음 맞은 주중3연전부터 스윕(싹쓸이)패를 당했다. 반면 1위 팀인 삼성은 모조리 이겼고, 2·3위 팀인 LG와 넥센은 2승1패로 완벽은 아닐 지라도 기분좋은 출발을 끊었다. 1·2·3·5위팀이 각각 8·6·4·9위팀과 맞붙어 승리한 것이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번 주중3연전 결과만 놓고 본다면, 강한 팀은 더욱 강해지고 약한 팀은 더욱 약해지고 있다. 휴식기 이후 하위권 팀들이 좋은 결과는 아니라도 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했던 기대와 달리 '강익강 약익약(强益强 弱益弱)' 팀간 구조가 고착화된 보습이다.
 
◇한화 - 코치까지 바꿨고 휴식기가 있어 총력을 다했지만..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로 주중3연전을 진행하고 다시 휴식기를 맞는 일정이다. 그렇기에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면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다시 휴식을 하면 됐다.
 
더군다나 한화는 전반기 이후 1군 주요 코치를 바꿨다. 분위기 전환을 꾀하기 위해서 타격·투수·수비·배터리 코치를 교체한 것이다. 새로운 각오와 최상의 체력적 컨디션을 통해 새출발할 절호의 찬스가 갖춰진 것이다.
 
그래서 시즌 초 NC와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다가 '부동의 단독 꼴찌'로 전락했던 한화에게 이번 롯데와의 주중3연전 일정은 NC와의 6경기차를 최소화할 기회였다. NC는 선두인 삼성과 붙게 됐기에 한화가 NC보다는 여건이 나았다.
 
그러나 결과는 한화의 스윕패였다. 경기 내용 또한 나아진 것이 별로 많지 않았다. 병살타도 잇따라 터졌고 주루사도 나오며 맥을 끊었다. 
 
결정적 순간에서의 득점력 또한 아쉬웠다. 23~24일 열린 경기에서 각각 4-5, 5-6의 1점차 패배를 당한 것이다. 특히 24일 경기의 경우 연장 12회초 1점을 내줬고, 결국 이날 김혁민의 QS(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 기록도 빛을 바랬다.
 
한화는 결국 '22승54패1무'의 나쁜 성적을 보이며 승률이 '2할8푼9리'로 떨어졌다. 'NC와 격차가 적지않은 최하위'는 물론 '팀 창단 후 최하 승률'의 불명예 기록 달성도 머지 않았다. 한화의 최저 승률은 창단 첫해(1986년·빙그레) '2할9푼'이다.
 
◇NC - 아무리 선두 팀과 대결을 펼쳤지만..
 
NC는 그래도 한화에 비해선 할말이 있다. 대결한 팀이 리그 선두인 삼성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NC는 24일 경기를 연장 10회까지 끌고가 지난달 16일 무승부 경기를 떠오르게 했다. 당시 NC는 끈끈한 경기를 펼친 끝에 삼성에 7-7로 비겼고, 3연전 전체로는 1승1무1패 호각세를 이뤘다.
 
그렇지만 이번 결과는 한화와 동일한 스윕패다. 경기 내용도 '아까운'(?) 패배가 결코 아니었다. 이번 주중3연전 경기 결과 특징은 NC의 현재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NC는 23~24일 경기에서 선발투수인 찰리와 에릭이 QS를 달성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찰리와 에릭은 7회초까지 2실점으로 삼성의 타선을 막았다. 이러한 선발이 만든 QS는 모두 44회다. 총 79경기 중 QS를 기록했던 경기가 과반수다. NC의 선발은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타선이 고전했고 뒷문도 허술했다. 휴식기 이후 부진한 NC 특유의 모습도 바뀌지 않았다.
 
NC는 선발진 평균자책점과 역전패 횟수 두 분야에 걸쳐서 다 1위다. 선발진이 점수를 잘 내주지 않으면서 호투를 펼치지만 부실한 계투와 마무리가 경기의 좋은 흐름을 날린 것이다. 이는 롯데에 이어 2위인 블론세이브 횟수(13회)를 통해 여실히 증명된다.
 
휴식기만 지나면 물방망이로 변하는 타자들도 여전했다. NC는 전반기 총 세 차례의 휴식 기간을 가졌고, 휴식기 후 시리즈 평균 득점은 꽤 낮았다. 이번에도 1.3점에 불과했다.
 
◇'안 되는 팀'이 되선 안 된다
 
앞으로 맞이할 3연전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NC는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이 2승1무5패로 열세인 KIA와 붙은 이후 6승3패로 강세인 SK와 자웅을 겨룬다. 한화는 휴식기를 보내고 2승6패로 절대 열세인 넥센을 만나 대결한다. 이후 다음달 3~5일 한화와 NC는 마산에서 격돌한다.
 
휴식기를 거쳤지만 팀의 약점을 여실히 보인 두 팀이 후반기 어떤 경기를 펼칠 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 한화는 팀의 마지막 자존심인 승률 3할을 위해, NC는 4할 승률 도약과 다음 시즌의 완벽한 정착을 위해서 이번 시즌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후반기 첫 3연전부터 NC와 한화는 '강익강 약익약(强益强 弱益弱)' 모습을 다시 보여줬지만 정말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고춧가루 부대'가 아니라 당당한 상대 팀으로 인식되도록 해야만 한다. 팬들은 당당하고 치열한 진정한 명승부를 원한다. 그것이 스포츠다.
 
◇7월4주차 주중3연전 경기 결과.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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