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12회 끝내기' 삼성, 연장 접전끝에 넥센 잡고 7연승 달려
2013-07-27 22:17:41 2013-07-27 22:21:07
◇박석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삼성이 7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 자리를 굳게 다졌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대구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상대 경기에서 5-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올스타 휴식기 이전인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 상대 경기에서 2-7로 이긴 이래 7경기 연이어서 이겨 올시즌 48승(2무28패)째를 올리며 선두를 지켰다. 반면 넥센은 시즌 35패(43승1무)째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홈팀 삼성이 냈다. 삼성의 박석민이 2회 1사 주자없던 상황에 타석에 올라 상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3구째 139㎞ 직구를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규모의 솔로포로 날린 것이다. 박석민은 이 홈런으로 시즌 8호이자 역대 61번째인 '개인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넥센은 3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안태영의 안타와 김지수와 문우람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만루 상황에 장기영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기록했다.
 
이후 4회와 5회는 양팀 투수진의 안정적 투구가 이어지며 1-1의 대치 상태가 계속 이어졌다. 6회에도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1-1의 균형이 깨진 시점은 7회초 넥센 공격 때다. 생애 첫 1군 데뷔전을 치르던 안태영이 삼성의 외국인 선발 투수인 밴덴헐크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려버렸다.
 
안태영은 독립 야구단인 고양원더스 출신 선수로 지난해 8월 넥센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한 선수다. 1군 출전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이날 7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안태영은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2루수 왼쪽으로 날아가는 내야안타를 치기도 했다. 확실한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넥센은 8회초에 이택근의 2루타와 도루에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를 엮으면서 점수 1점을 더해 삼성과의 점수차를 2점으로 확대했다. 경기는 점점 넥센의 역전승으로 흐르는 듯 했다.
 
선두 삼성은 허투루 패하는 팀이 아니었다. 9회 넥센의 바뀐 투수인 손승락을 상대해 2점을 뽑고 동점을 만든 것이다. 
 
삼성은 선두타자 배영수의 우익수 좌측 3루타에 후속 타자 박한이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추격점을 뽑았다.
 
최형우와 이승엽의 땅볼이 연이어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박석민이 좌익수 왼쪽으로 공을 날리며 2루로 달리는 동안 박한이의 대주자 정형석이 홈으로 들어와 동점을 이뤘다.
 
이날 홈팀 삼성과 원정팀 넥센의 매우 치열한 승부는 결국 연장 12회까지 이어졌다.
 
넥센은 연장 10회 3번 이택근으로 시작하는 중심타선이 나온 가운데 4번 박병호가 1사 이후 타석에 올라 솔로포를 치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리드를 잡은 넥센은 김민성의 몸에 맞는 볼과 안태영의 우전 안타, 서동욱의 중전 적시타를 엮어 추가점을 엮으면서 삼성을 다시 2점차로 따돌렸다. 넥센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그렇지만 삼성의 7연승 의지는 강럴했고 대구구장은 10회말 닳아오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정병곤과 후속타자 김상수의 연속 중전안타로 무사 1, 3루 득점 찬스를 잡은 삼성은 배영섭이 이보근의 초구를 통타하며 조금씩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정형식이 넥센의 바뀐 투수인 박성훈을 맞아 3루수 앞 번트를 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양팀은 다시 5-5 동점 상황이 됐다. 아직은 10회말 삼성 공격.
 
이번에도 9회처럼 최형우(삼진), 이승엽(중견수 뜬공)의 아웃이 이어졌다. 삼성 팬들의 희망을 이은 선수는 박석민. 박석민은 3루수 앞에 안타를 날려 만루를 엮었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를 받은 채태인이 중견수 뜬공으로 역전 찬스를 날렸다.
 
이후 11회는 양팀 모두 아무 점수를 내지 못했다. 12회초는 넥센이 득점없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12회말 삼성의 공격이 남았다. 벌써 전광판의 시계는 3시간50분을 넘기기 시작했다.
 
삼성은 12회말 1사 이후 정형식과 최형우의 연속 볼넷에 이승엽의 안타 등을 엮어 2사 2, 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삼성은 박석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어려운 승리를 맞았다. 장장 4시간6분에 걸친 대접전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양팀 선발은 모두 호투를 펼쳤다. 넥센 앤디 밴 헤켄이 7⅓이닝 1실점, 삼성 릭 밴덴헐크가 6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선방했다. 결국 불펜과 연장전에서의 타격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이날 승리투수 타이틀은 결국 오승환이 가져갔다. 오승환은 10~12회 3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 투구를 펼쳤고,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로 팀이 승리를 거두며 1승을 더했다. 패전의 멍에는 11회부터 2이닝을 투구한 넥센의 이정훈이 기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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