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대한상의 차기회장 단독추대
서울상의 회장단 비상회의 소집..박용만 회장 만장일치 추대
2013-07-29 13:50:36 2013-07-29 13:53:5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단독 추대됐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2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공석인 서울상의 회장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임하는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게 됐다.
 
두산으로서는 박용성 전 회장이 상의 회장직을 내려놓은 지 7년9개월 만에 회장직에 복귀하게 된 셈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박용만 회장을 만장일치로 단독 추대키로 결정했다"며 "대한상의 회장으로써 대표성과 위상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기업인이 회장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두산 회장을 신임 서울상의 회장직에 단독 추대키로 결정했다.(사진=곽보연기자)
 
이 부회장은 이어 "현 서울상의 부회장 중 회장직을 맡으실 만한 분으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두 분이 거론돼 왔다"며 "오늘 회의에 참석한 김영대 회장은 본인이 만 71세로 고령이기 때문에 후진에게 회장을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셨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회장이 예전부터 대한상의 활동에 열정적이었다"며 "지난 2000년부터 대한상의 산하 조직인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상의 회장단이 이날 회의에서 박 회장을 단독 추대키로 함에 따라 박 회장은 내달 1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릴 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총회에서 회장단이 박 회장을 각각 서울상의 및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하면 박 회장이 수락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한다는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21일 예정된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차기 대한상의를 이끌 회장으로 선출된다.
 
두산과 대한상의의 인연은 깊다. 무려 4대째 이어지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조부인 고 박승직 선대 회장은 지난 1905년 대한상의의 전신인 '경성상업회의소'가 설립될 당시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어 박용만 회장의 선친인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이 지난 1967년부터 1973년까지 대한상의 6~8대 회장직을 역임했고,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는 박 회장의 형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17, 18대 회장직을 맡았다. 박용성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11월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되자 대한상의 회장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총수 일가는 물론 전문경영인인 정수창 전 두산 회장도 대한상의 10~12대 회장직을 거쳤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 전문경영인에 이어 박용만 회장까지 4대에 걸쳐 두산과 대한상의가 끈질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월요일마다 열리는 두산그룹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함이라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지만, 아무래도 자신을 추대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이 난감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 것으로 재계는 풀이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상의 회장단 16명 가운데 강호문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김원 삼양홀딩스(000070)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128820) 회장, 김윤 대림산업(000210)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002900)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심경섭 한화(000880) 사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003490)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상의 회장직에 추대된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강덕수 STX(011810) 회장과 김반석 LG화학(051910) 부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하성민 SK텔레콤(017670) 사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등 6명은 개인 사정을 들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그간 대한상의를 이끌었던 손경식 전임 회장은 CJ그룹 경영 복귀를 위해 지난 9일 대한상의 회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이재현 회장 구속으로 CJ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친정에 복귀했다. 손 전 회장은 이 회장의 외삼촌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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