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구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금 순위는 올시즌 운영에 있어 그다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중이다. 쫓아가는 입장도 상당히 재밌다"
현재 6위 팀인 FC서울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은 의외로 덤덤했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오는 31일 열릴 제주전을 앞두고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29일 오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유나이티드와 오는 31일 오후 치를 경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는 공격수 데얀과 수비수 김진규도 함께 참석했다.
최 감독은 이 자리에서 "상반기에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화가 났다"며 "내부 진단을 상세히 했다. 너무 안일하게 한경기 한경기 생각한 부분도 있다"고 6위로 끝난 상반기에 대해 분석하면서 크게 반성했음을 밝혔다.
이어서 "시즌을 치르며 2~3차례 위기가 온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위기가 초반에 왔을 뿐이며 우리는 서로 믿음을 공유해 결속된 상태다. 후반기 큰 반전을 기대한다"며 "지금 순위는 올시즌 운영에 있어 그다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중이다. 쫓아가는 입장도 상당히 재밌다. 경기장에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시즌 후 후회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 해줄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사고가 행동으로 간다는 것은 반대다. 절박함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정말 팀에 좋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그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며 "이제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강팀의 기준이 허물어지는 중이다. 저희들이 얻고 싶은 결과를 위해 정말 '팬들을 위한 좋은 축구'를 할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연승 분위기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얀은 지난 6월 23일 부산 아이파크전 이후 왼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다. K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겪은 부상이었다. 꾸준한 재활 치료를 받은 덕분에 데얀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최 감독은 데얀의 부재와 38일만의 복귀에 대해서 "(데얀은) 저의 불찰로 급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시도하다 부상을 당하게 됐다. 아무래도 저희 팀에 데얀이 있는 때와 없는 때의 차이를 매우 많이 느꼈다"면서 "데얀은 재활과정에도 상당히 성실했다. 본인이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자신의 득점왕은 물론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데얀의 복귀에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FC서울은 동아시안컵을 치른 국가대표팀에 선수 세 명을 보냈다. '홍명보호 1기'로 참가한 선수들 중 하대성은 주장으로, 윤일록은 홍명보 감독에게 첫 골을 넣으면서, 고요한은 사이드에서 활력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기여했다. 비록 대회는 28일 일본전을 패하는 등 2무1패로 꽤 아쉬운 결과를 낳았지만 FC서울 출신 선수들은 돋보였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 3명의 선수들은 대표팀 차출 전부터 많은 경기를 뛰었다. 아마 육체적으로 힘들 것이다.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 되기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국가대표에서 중심 역할을 해줬다. 이 부분에 서울에 큰 희망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돌아온 것은 분명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3일 열리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최대 더비로 손꼽히는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당장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치를 경기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최 감독은 "수원전은 이번 경기의 다음 경기다. 우리는 당장 모레(31일) 열릴 제주전이 중요하다"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면 저희들은 아마 좋은 위치에 올라서지 않을까 싶다. 수원전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당장 모레 있을 제주전에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토대로 홈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주전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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