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가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그간 지적됐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한편 벤처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29일 네이버 운영업체
NHN(035420)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업계와의상생안을 내놓고, 선도업체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일 먼저 소통창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파트너사들과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벤처기업협회 등 유관 협회들과 공동으로 ‘벤처기업 상생협의체’를 만들어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네이버 서비스가 이용자 후생 및 인터넷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 ‘서비스 영향 평가제도’를 도입한다. 그리고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계약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 제도’를 만들어 분쟁의 소지를 예방하고, 공정한 거래관행 정착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터넷업계 맏형으로서 벤처창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들여 총 1000억원의 벤처펀드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500억원은 벤처창업 지원에 쓰이며, 나머지 500억원은 콘텐츠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또 정보와 광고의 오인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수용해 광고와 정보의 분리를 추진하며, 음란물 및 불법정보 유통을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국내 콘텐츠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네이버는 후발업체로서 사업에 매진하느라 ‘상생’을 소홀히 한 점이 분명 존재했다”며 “이제 대형 인터넷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벤처업체와 파트너사들의 성공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회에서는 논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장지배력 남용행위를 근절하고 플랫폼으로서 중립을 지키는 위한 방안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네이버는 70%에 이르는 검색점유율을 바탕으로 자체 서비스를 우대하고, 경쟁사를 배제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구글도 비슷한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정작 관련 대책이 미비했다는 의견이다. 이에 NHN측은 “이미 전체적인 방향성은 정해졌으며, 사업자들과의 논의해 구체적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 김상헌 NHN 대표 (사진=최용식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