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지수 정체국면 투자전략
2013-07-30 07:50:24 2013-07-30 07:53:4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가 나흘 연속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30일 증권가는 과열권에 진입한 코스피 스토캐스틱(stochastic)과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20일선 이격도 등 기술적 지표들은 단기적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증시 주변상황과 펀더멘털 모멘텀을 살펴보면 이런 부담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수 정체국면에서의 투자전략-우리證
 
주요 저항선과 이벤트를 앞둔 부담으로 단기 조정무드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이를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이번 미국의 FOMC회의에서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와 지수 반등시도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최근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선 코스피 레벨과 그동안 반등세를 주도했던 낙폭과다주들이 옥석가리기에 들어갔음을 감안한 종목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단기적으로 가격과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큰 업종, 종목군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하지만 좀 더 슬림화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오히려 이익 및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업종군 중심의 대응력을 꾸준히 높여가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참고로 주간 관심업종으로는 앞서 조선, 화학, 제약·바이오, 설비투자 관련주를 제시한 바 있다.
 
◇8월, 매물벽이 너무 두껍다-흥국證
 
7월의 반등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미국 연준의 정책변경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악재에 내성이 생겼다. 연준의 태도가 가변적이라는 버냉키의 발언을 바탕으로 이슈를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게 된 것도 7월 증시가 거둔 성과다. 그러나 시장의 매력은 감소했다. 6월 지수 하락폭의 절반 이상이 7월 중 오르면서 가격이 중심이 된 반등은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상승논리는 마땅치 않다.
 
최근 1년 거래의 63.5%가 1900pt대에 몰려있지만 거래대금은 3조원대 수준을 넘기도 힘들다. 매물벽이 너무 두텁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경기회복 기대로 대체되는 상황은 오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질적성장 추구 속 구조조정이라는 인과성이 경기둔화를 상당부분 정당화시키고 있어 부양책 기대의 현실화는 쉽지 않다. 엔화약세가 주춤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선거압승으로 아베 영향력이 확장된 상태여서 지속성을 말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일본의 디플레 탈피, 경기개선 의지 등이 결합되면서 엔화약세가 다시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뱅가드 이슈 마무리에도 외국인들의 수급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따라서 이익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IT와 경기 민감 소비재 등을 조정시 매수하는 방어적인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7월31일 FOMC 관전법-한국證
 
31일 FOMC 성명서는 우리 시간으로 내날 1일 새벽 3시 경에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신은 매입규모 축소를 연기(delay)하는 방안이 명문화될 수 있다는 루머를 전달하기도 했다. 어떤 내용이 담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 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경기부양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래커 총재는 올해에는 투표권이 없지만 2014년에는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1차 기술적 반등은 1900선에서 완료됐다고 본다. 오는 31일 FOMC 이후에도 금리가 시원하게 떨어지지 못한다면, 8월은 다시 모멘텀이 부재한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강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8월 시장을 마냥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이 중국의 내부 유동성 경색을 야기했지만, 중국의 수출 둔화와 외환보유고 감소는 역으로 미국의 국채 소화를 어렵게 만든다. 한편 유럽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약화는 유럽 국채 소화를 어렵게 만드는 유인이다.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 이후 통화정책 강도 약화 우려에 엔화가 강세 반전하고 있는데 엔·달러 환율이 중기 추세선인 120일 이평선을 이탈하느냐도 단기 관심사다. 어쨌거나 8월 시장은 무엇보다도 금리가 중요하다.
 
◇주식시장 상승 지속, 채권수익률 상승 반전-대신證
 
선진 시장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신흥 시장은 단기 이동평균선(20MA) 방향이 위쪽이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중장기 이동평균선(60MA, 200MA)이 하락하고 있어 단기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 주 달러화의 중기 상승 추세가 훼손되었다. 달러 인덱스의 중단기 이동평균선
(20MA, 60MA) 방향이 아래쪽으로 바뀌었고 가격도 이동평균선들을 이탈해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달러화 하락은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달러화가 여전히 장기 이동평균선(200MA) 위에 있고 200MA가 상승하고 있어 장기 하락 추세 전환(본격적인 신흥 시장 선호)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주요국 채권 수익률이 단기 추세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국채 10년물이 상승 국면에 재진입했다(20MA돌파). 6월 신흥 시장과 선진국 국채 수익률간에 역의 상관 관계가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신흥 시장의 반등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WTI)는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상품 지수와 비철금속 지수는 20MA를 이탈하며 단기 반등이 마무리되는 기술적 신호가 발생했다.
 
금 가격의 경우 기술적 반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지난주 자산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채권 시장의 상승 전환이며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의 상승 탄력 둔화, 상품 시장의 약세 전환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오래 즐기게 해주기-신한證
 
처음으로 휴대폰을 가졌던 시기는 대학 입학 때다. 휴대폰을 갖고 싶었다기보다 타향으로 떠나는 자식 녀석과 연락두절될까 걱정했던 부모님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였다. 요즘이야 유치원생들도 들고 다니는 휴대폰이지만 그때는 나름 귀했다. 휴대폰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초기 중독 증상을 겪었다. 배터리 방전 시 생기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연락올 데도 마땅치 않은 주제에 배터리가 방전되면 혹시나 그 누군가의 연락이 하필 그 사이에 왔을까 조마조마하며 집에 얼른 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아무런 연락도 없었음을 확인하고 한숨만 내쉬었다.
 
요즘 스마트폰은 2000년대 중반 휴대폰을 뛰어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그랬지만 특정 상품에 대한 중독성은 다른 상품에 해가 된다. 그래서 모든 기업들이 두려워하는 경쟁 상대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비슷한 이유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배터리 방전이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첫째, 배터리다. 최근 유행인 ‘XX의 마블’을 한 시간 하면 배터리가 방전된다. 앞으로 LTE-A와 늘어날 고성능 게임들은 이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치열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경쟁에서 배터리는 차별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2차전지 업체가 유망해 보이는 이유다(당사 IT와 통신 댬당 애널리스트분들의 아이디어). 둘째, 스마트폰 끌어안기다. 스타벅스는 보스턴 17개점에 작년 연말부터 무료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충전을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스타벅스 음료를 이용하길 바랐다.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나 보다. 스타벅스는 지난 25일, 10개점에 추가로 무선 충전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열심히 끌어안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다. 이기지 못할 바엔 친해지는 게 낫다. 만고의 진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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