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목표점에 닿기까지 이제 반환점을 지났지만 국내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점점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구분은 되지만 4강에 오르려는 3~6위 팀들의 다툼이 치열하고 1위와 2위도 안심하고 있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주 경기는 '강익강 약익약(强益强 弱益弱)'의 형태로 전개됐다. 승수를 쌓은 상위권 팀과 승률을 낮춘 하위권 팀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이번주 경기는 비슷한 수준의 팀간 경기가 많다. 선두 팀과 2위 팀이 주말 3연전을 통해 자웅을 겨루게 되고 주중에는 29일 현재 4~5위 팀과 6~7위 팀이 각각 경기를 치른다. 다음주 처음 시작될 2연전이 생소할 경우 이번주 경기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주 서울 연고 구단인 LG와 넥센, 두산은 3승3패로 본전을 쥐는 경기를 했다.
◇후반기 처음 진행된 6연전 "강팀은 강했고 약팀은 약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고 후반기 처음 진행된 지난 23~28일의 6연전에서 좋은 수확을 거둔 팀은 선두인 삼성이었다. 한화는 모두 패했다. 다른 팀들도 기존 순위와 승수 쌓기의 성과가 비슷했다.
삼성은 5승1패를 거두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6승1무1패로 압도적 우세였던 NC에 3연승하며 결국 절대적인 우위를 다지더니, 2승1무6패로 열세였던 넥센에게조차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4승1무7패로 만회했다. 현재 2위인 LG와 2.5게임 승차로 근소한 우세를 보이나, 전반기가 종료될 때 승차인 0.5게임에 비해서 벌어져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꼴지 한화를 만난 롯데가 4승2패로 삼성의 뒤를 이었다. 롯데는 비록 주말 SK에 1승2패 루징시리즈 결과를 가져갔지만, 주중 한화와의 경기를 3승하며 KIA와의 순위를 뒤바꿨다.
2~4위팀인 LG와 넥센, 두산은 3승3패 '본전'으로 끝났다. 각각 위닝시리즈(3경기 중 2승 이상)와 루징시리즈(3경기 중 2패 이상)를 함께 겪었다. LG는 KIA를 맞아 2승1패로 이겼지만 '잠실라이벌' 두산에게 1승2패 일격을 당했고, 넥센은 두산은 2승1패로 잡았지만 삼성에게 1승2패로 뒤졌다. 두산은 서울 팀과의 경기에서 넥센에 뒤졌지만 LG에게 결국 이겼다.
KIA는 주중 LG는 물론 주말 NC에게도 연이어 1승2패를 당해 2승4패로 어려운 맞대결을 마쳤다. 결국 5위이던 KIA는 6위이던 롯데와 순위를 바꾸면서 올시즌 후반기의 시작을 어렵게 마무리했다.
하위권 팀의 경우는 주중의 3연전 기간에 휴식 기회을 가진 SK가 2승1패 성적을 냈지만, 주말의 3연전 기간에 휴식을 취한 한화는 3패하며 꼴지를 굳게 지켰다.
◇주말 3연전은 선두 삼성과 2위 LG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비슷한 순위의 팀끼리 겨룰 일이 많은 이번주
이번주 경기 일정은 비슷한 순위에 위치한 팀끼리 붙는 경우가 눈에 띈다.
주중 3연전의 경우 1.5게임 차로 4~5위를 놓고 다투는 두산과 롯데의 사직 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7.5게임차로 최근 급격히 벌어지긴 했지만 리그 7위인 SK와 8위인 NC의 하위권 대결도 있다.
롯데와 두산의 경기는 롯데에 여러모로 유리하다. 롯데는 특히 주중 3연전 이후 휴식 기간을 앞두고 있기에, 두산과의 경기에 남은 힘을 모조리 쏟을 수 있다.
NC와 SK의 경우 객관적인 전체 전력에서 SK가 앞서지만, NC가 SK에 6승3패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 속단은 금물이다. NC는 3차례의 3연전을 모두 '1패 후 2승' 형태의 위닝시리즈를 엮었다.
주말 3연전은 선두 삼성과 이를 '뒤집으려는' LG의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객관적 전력에서 삼성이 앞서고 지난주 5승1패로 상승세를 탄다는 점에서 삼성이 유리하긴 하지만, LG는 삼성과의 지난 2회의 3연전(5월21~23일, 6월21~23일)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는 점에서 홈팀 LG의 저력도 만만치않게 느껴진다. 게다가 LG는 주중에 쉬게 되면서 일요일을 포함해 4일 휴식을 취한다.
NC는 일명 '단두대매치'로 불리는 한화와의 대결도 주말에 치른다. 한화가 상대전적 6승3패로 그동안 NC에게 강했고 4일간의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해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NC는 KIA에 2승1패를 거둬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음주부터는 '3연전'이 아닌 '2연전'이 실시된다. 올해 9개 구단 체제로 진행되며 생긴 불가피한 일정의 단면이다. 상대 팀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경기 전략도 빈번하게 바뀌고 이동거리도 더욱 길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2연전'은 생소하다. 이번주 있을 6경기(LG·롯데 각3경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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