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앵커: 통신3사의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어제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에 이어 오늘 SK텔레콤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정부의 강력한 규제 덕분에 보조금 경쟁이 줄어든 영향이 큰데요.
자세한 내용 IT부 김하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어제 오늘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LG유플러스에 이어 오늘 SK텔레콤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 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호조세를 보였는데요. 방통위의 강력한 규제 때문에 보조금 경쟁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두 회사 모두 마케팅비가 크게 감소해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방통위의 보조금 규제가 결과적으로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을 안정화 시킨 셈이 된거죠.
앵커: 네. 사실 그동안 통신사들이 막대한 보조금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었는데요. 각종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출혈경쟁을 자제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봐도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김기자 오늘 발표한 SK텔레콤의 실적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SK텔레콤이 오늘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3.2% 늘어난 5534억46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9% 늘어난 4조1642억원, 당기순이익은 4677억원으로 288%나 증가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영업이익 증가는 마케팅 비용의 영향이 큽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의 총 마케팅 비용은 8천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11.2%나 감소했습니다. 그동안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을 훌쩍넘겨 어마어마한 보조금을 써왔는데요.이 때문에 지난해 말 갤럭시S3가 17만원까지 팔리기도 했던거죠.
하지만 정부가 올 1분기에 이통3사 영업정지 이후 또 보조금 현장조사에 들어가면서 시장 안정화가 이어진 겁니다.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방통위의 단말기 보조금 규제 강화가 SK텔레콤의 실적 효자가 된 셈이죠.
앵커: 네. LTE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어 가입자당 평균매출인 ARPU(알푸)도 상승세라고요?
기자: 네, LTE 가입자 상승도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SK텔레콤의 LTE 이용자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102만명을 기록했는데요. 전체 가입자의 40%가 넘는 수치입니다. 해지율도 2분기 평균 2.27%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2.4%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또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늘었는데요. LTE 요금제가 3G보다 높은 수준인 만큼 LTE가입자가 증가할수록 ARPU도 커지는 거죠. 2분기 ARPU는 전년동기 대비 3.3%, 늘어난 3만4012원으로 조사됐는데요. 음성 무제한 요금제 도입 등 다소 감소요인이 있었지만 LTE가입자 수가 증가의 영향으로 늘어난 겁니다.
앵커: LG유플러스의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SK텔레콤보다 하루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도 역시 LTE 가입자의 호조 속에서 영업 실적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특히 LTE 가입자를 전체 가입자의 절반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냈습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9% 하락한 2조763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44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LG유플러스의 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LTE서비스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세인데요. LTE 서비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8.9% 증가한 약 59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무선 서비스 가입자의 56%로 직전 분기 대비 13.3% 증가한 수치입니다.
ARPU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분기 ARPU는 3만3834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1% 상승한 기록인데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상승세입니다.
앵커: LTE 가입자 수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실적에 파란불을 켜준 셈이군요. 그렇다면 아직 발표하지 않은 KT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나요?
기자: KT의 실적발표는 이번 주 금요일로 예정돼있는데요.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성적에 비해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케팅 비용 감소로 실적이 개선된 두 통신사와 달리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마케팅 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방통위가 KT를 보조금 과열 주도사업자로 꼽고 오늘부터 KT만 단독으로 7일 영업정지를 받고 있는데요. 보조금을 가장 많이 쓰면서 가입자 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앞으로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시장 안정화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실적도 양호할 전망입니다. 현재 방통위가 6월 이후의 시장을 대상으로 보조금 2차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또 통신사들이 음성 무제한 요금제 등을 출시하면서 보조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마케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8월로 예정돼있는 주파수 경매에 따라 통신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KT가 주파수 경매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접대역을 획득할 경우 KT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LTE 주파수 할당 여부에 따라 통신3사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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