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IT주가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탓이다.
업종 자체가 대거 오르던 전성기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종목별 대응에 주력해야 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IT주 한 달간 지지부진..기관·외국인 매도행렬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전기·전자(IT)업종지수는 3.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3.14% 증가한 코스피 지수 대비 부진한 수치다.
IT주는 그동안 실적이 유일하게 뒷받침되는 업종이라는 호평에 부진한 시장에서도 주도주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주도주 자리를 잃은 상황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된 가운데 이제는 IT분야가 성숙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IT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주도주로써의 역할도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IT주 시대 마무리 국면..삼성전자 모멘텀도 약화될 것"
증시 전문가들은 IT주의 시대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IT업종이라는 이유로 한꺼번에 오르는 장세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IT주와 관련 부품주가 삼성전자 모멘텀에 반응하는 형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동향에 IT업종이 다같이 상승하는 국면은 완전히 마무리됐다"며 "IT주와 관련 부품주가 삼성전자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하 한양증권 연구원도 "결국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됐다고 보면 된다"며 "스마트폰 성장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IT주가 다같이 올라갈 모멘텀도 약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IT주의 주도주 자리 회복이 요원한 시점에서 이제는 업종이 아닌, 개별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장 스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이 꾸준히 나오는 업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연계되지 않더라도 좋은 수익률을 내는 업체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최근 실적 차별화가 진행 중인 업체 가운데 켐트로닉스, 이녹스 등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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