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김경문, 고교 시절부터 신생구단 감독까지 '라이벌'
2013-08-02 16:26:24 2013-08-02 16:29:25
◇김경문 NC다이노스 감독(왼쪽), 조범현 KT 위즈 신임 감독의 KIA 타이거즈 시절 모습.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조범현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신생팀 KT 위즈의 감독에 선임되며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과의 라이벌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조 감독과 김 감독은 선수시절 같은 포수로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이후 코치와 감독으로도 경쟁했으며 이제는 신생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다시 만나게 됐다.
 
두 감독의 인연은 꽤 길다. 대구 대건고의 주전 포수던 조 감독은 야구부 해체설이 돌자 동기들과 함께 공주고로 전학을 택했다. 하지만 공주고 야구부에는 걸출한 동급생 포수인 김경문이 있었고, 때문에 조 감독은 한 해를 채 넘기지 못한 채 다시 대건고로 돌아왔다.
 
그러나 조 감독의 대건고 복귀 이후 팀은 해체가 됐고 결국 서울 충암고로 다시 전학을 떠나야 했다. 이는 조 감독 개인 결과론적인 측면에서는 전화위복이 됐다. 조 감독이 주축이 된 충암고는 1977년 제7회 봉황대기 우승의 영예를 안았고, 조 감독은 대회 MVP 수상 기쁨도 누렸다. '야신' 김성근 감독도 충암도 시절 만났다.
 
조 감독과 김 감독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솥밥을 먹는다. 같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이다. 경기 출전 횟수로는 1984~1985년은 조 감독이, 1986~1989년은 김 감독이 많았다.
 
이들의 OB 동거는 조 감독이 1990년 시즌 이후 삼성 투수인 윤석환과 트레이드되면서 종결됐다.
 
지도자 생활은 조 감독이 빨랐다. 1993년 쌍방울 코치로 조 감독이 부임한 것이다. 김 감독은 1994년 삼성에서 코치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조 감독은 박경완과 진갑용을 키워내 큰 명성을 얻었고, 김 감독도 1998년 OB로 자리를 옮겨간 후 베어스에서 배터리 전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으로서도 두 감독의 경쟁 관계는 쭉 이어졌다. 이번에도 조 감독이 김 감독보다 1년 빨랐다.
 
조 감독은 조 감독은 2003년 강병철 전 감독에 이어 SK 2대 감독에 올라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6년까지 4년 중 2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김 감독은 2004년 친정팀 두산의 사령탑에 올라 2010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6번, 한국시리즈 준우승 2번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신화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제 김 감독은 올해 처음 1군에 진입한 NC에서, 조 감독은 내년 2군 리그를 거쳐 후년 1군 리그에 오를 KT에서 각자 구단을 지휘하게 됐다. 
 
고교팀과 프로팀의 선수 시절, 프로팀 코치와 감독을 지나 두 감독은 곧 신생팀 감독으로서 또 한 차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KT가 1군에 올라 NC와 신생팀 라이벌 경기를 펼칠 때 양팀 사령탑 간의 새 라이벌 대결로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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