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지난해 금융위기 한파로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주식 증자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상증자를 시행한 상장사들은 423개사, 721건로 각각 전년대비 15.7%와 11.4% 감소했다.
금액은 12조1125억원으로 집계돼 38.8% 줄었다.
무상증자를 실시한 회사는 47개사로 전년보다 39% 감소했다.
(자료 : 증권예탁결제원)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주가가 폭락한 기업들로선 쉽게 증자를 시행하지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도 증자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아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2중고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배정방식은 제3자배정방식이 전체의 56.5%인 40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공모방식, 주주배정방식, 주주우선공모방식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우석 박사와 관련된 기업으로 분류되는 H1바이오와 메가바이온이 각각 1만5633주와 1만4584주를 발행해 증권시장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주식 증자를 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많은 것은 다른 방식에 비해 절차가 간소해 재무구조개선, 외국법인과 업무제휴나 기술도입·시설투자 등을 위한 자금조달을 신속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코스닥업체가 제3자배정 방식을 통해 특정인에게 기업을 넘긴 뒤 주가를 띄우고 치고 빠지는 식의 주가조작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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