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스페인 정부가 지브롤터 국경선 통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이 지역의 영유권을 두고 영국과 스페인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갈로 스페인 외교장관은 "파티는 끝났다"며 "지브롤터 국경을 출입하는 차량에 50유로의 통행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브롤터가 영국령으로 편입되면서 누적된 피해를 통행세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스페인 조세 당국은 유럽연합(EU)법에 따라 스페인 거주민 중 지브롤터에서 활동하는 6000명의 부동산 등의 자산을 조사할 방침이다.
지브롤터로 향하는 항공기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도 있다.
지난 28일에는 스페인 세관이 지브롤터 국경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차량을 대상으로 검색을 강화하자 여행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영국 정부가 이에 항의하는 일도 발생했다.
가디언은 스페인 정부가 지브롤터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브롤터 할양 300주년을 맞아 지브롤터 반환을 요구하는 스페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브롤터는 지난 1704년 영국이 점령한 이후 1713년 유크레히트 조약에 따라 영국에 양도된 바 있다.
300년 동안 스페인의 반환 요구를 거부해오던 영국 정부는 이번에도 지브롤터 주민들의 지지가 있는 한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외무행정부(FCO)는 "우리는 지브롤터에 대한 영유권을 두고 스페인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 영토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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