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폴리실리콘 가격이 좀처럼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초 kg당 15.38달러에서 지난 3월 kg당 18.59달러까지 치솟으며 바닥을 탈피, 일시적 반등 기미를 보였다. 미국과 한국, 유럽연합(EU)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예비 판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이 솟구친 것.
그러나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5월 17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14주째 16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가격의 발목을 잡았던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5일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7개월 간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격은 16.82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판매가격인 26. 36달러 대비 무려 56.71%나 가격이 급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3월 초 16달러대에서 18달러대로 올라서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 상무부의 미국과 EU,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이 임박해지면서 중국 내 업체들이 일제하 가격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급 개선과 무관하게 가격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5월 16달러대로 내려앉은 뒤 7월31일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심지어 지난달 18일 중국 상무부가 한국과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전문가들은 수요부족과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가격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 1분기 중반까지 각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재고 소진에 나서야 할 만큼 수급 상황이 원할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 시장이 35GW(기가와트)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상은 이와 반대. 올 상반기까지 설치된 물량은 13~15기가에 그쳐 당초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관심은 향후 가격 추이에 모아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며 연말까지 20달러 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와 4분기는 태양광 설치 시장의 성수기로, 그 혜택이 기대된다.
또 폴리실리콘 가격 변수 중 하나였던 중국과 유럽의 무역 분쟁이 봉합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 3분기에 재고 부담이 다소 있지만, 태양광 3분기와 4분기는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20달러대 진입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올 하반기 역시 공급과잉 상태가 예상되지만, 중국과 일본 중심의 태양광 발전 수요가 늘면서 20달러대 진입은 무난할 것"이라면서 "다만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이미 전 세계 수요를 능가하는 구조적 공급과잉 상태기 때문에 내년에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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